2021.09.27 15:15
주변 민족들의 물리적 방해에 잇따라, 이스라엘 백성 내부의 문제가 불거져 나왔습니다. 일용 노동에 의존해야 하는 사람들, 세금에 치여 밭과 포도원을 전당 잡힌 사람들,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부동산을 담보로 빚을 내어야 하는 사람들, 심지어는 이 모든 재원들이 다 소진되어 이미 자녀들이 빚으로 팔려 종이 되었고, 이들을 되사올(속량할) 힘이 없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부역으로 예루살렘 성을 다시 쌓아야 하는 상황은, 이들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 할 수 있고, 신앙적 열심과 민족적인 충성심에도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이에 느헤미야는 디아스포라의 체험과 본인의 헌신을 예로 하여 동료 유대인들을 설득하고, 이미 성경에 명시된 대로 형제들 간에 이자 받기를 금지하고, 당장의 호구지책을 위해 이미 전당 잡은 것의 1%를 무조건 상환해 주기로 결정합니다 (5:9, 11). 고국을 떠나 이민자로 남의 나라에서 소수로 살아갈 때, 동족애와 애국심이 더 강해집니다 (5:8). 그런데 고토에 머물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정작 같은 민족끼리 서로 고리 빚으로 옭아매고 노예 삼은 것을 보고, 느헤미야는 안타깝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도리어 수백 명의 수하들을 거느리는 데 필요한 엄청난 비용마저도 자기 스스로 대면서 헌신하고 있었기에, 더 더욱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5:14-18).
6장에서는 산발랏과 도비야가 어떻게 해서든지 느헤미야를 제거하거나 혹은 그의 사역을 방해하려고 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를 한적한 곳으로 유인하여 암살을 시도하려 하고, 그가 페르시아 왕국에 반역을 꾀한다며 참소하고, 사람들을 매수하여 거짓 예언과 행동을 취하게 하고, 또한 인맥 혼맥 등을 통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느헤미야의 심사를 어지럽히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시도들은 불발되고, 예루살렘 성 재건 사역을 '하나님이 이루어' 주십니다 (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