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3 10:05
8장과 9장에서는 여름 열매 광주리 환상과 성전의 파괴 환상을 통해, 임박한 그리고 철저한 심판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시대와 대상을 무론하고, 사람들이 고집스럽게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그 말씀 듣기를 거절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사랑하셔서 그분의 말씀 주시기를 그치지 않으십니다. 긴 말씀의 공백 끝에, 말씀이신 주님이 사람으로 오셔서 우리 가운데 거하게 하시고 하나님나라를 이루시기까지,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여름 열매는 추수 끝물입니다. 이 환상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이 이제 곧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더욱이 벧엘의 제단이 완전히 무너지는 환상을 통해, 그 심판이 얼마나 철저하게 이뤄질 것인지도 말씀하십니다. 산 꼭대기 가장 높은 곳도, 땅속 깊은 음부의 바닥에도, 그 어느 곳으로 도망해도 이 심판을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9:1-6) ! 그러나, 이런 심판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그들을 영영 멸하지 않으시고, 악을 행하는 열방 가운데서 마치 체로 걸러내듯 그들을 구해내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아브라함의 자손 중에 야곱의 자손뿐 아니라 에돔의 남은 자들도 있고, 구원받은 모든 민족들이 함께 있어, 다윗의 장막1에 속하게 될 것입니다 (9:11).
앞서 어용 제사장 아마샤가 아모스의 예언을 거절하고 그의 입을 막으려고 했던 일이나, 이후 유다의 멸망에 즈음했을 때에 여호야김 왕이 예레미야가 전하는 말씀 두루마리를 하나하나 칼로 잘라 불쏘시개로 썼던 일이나 똑같습니다 (렘 36, 2년차 2/2일 묵상글 참조).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하고 끝까지 멸망의 길로 내달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를 불쌍히 여기시고,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고, 그래서 날마다 갈구하고 그 말씀대로 다스리심이 이 땅위에 이뤄지기를 꿈꿨던 다윗의 나라를 이뤄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시 101편, 2년차 4/18일 묵상글 참조). 우리의 구원과 하나님나라가 정말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요 선물로 주어지는 것임을 또 깨닫게 됩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뤄지이다,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아멘!
1. 수카(סֻכָּה)는 나무로 엮어 만든 임시 거처란 의미에서 '초막'(thicket)이라고 번역된 말입니다 (느 8:16, 욘 4:5, 레 23:34 등). 또한 이것이 확대되어 일반적인 의미로 '장막'(booth)이란 뜻도 되고, 군대가 들에 진을 칠 때도 같은 말이 사용되었습니다 (삼하 11:11, 22:12, 왕상 20:12) 등. 본문에서 다윗의 '집'이라고 하지 않고 '장막'이라고 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사실 다윗은 수풀 속에, 광야 들과 굴에 거할 때 진정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행하는 '왕'이었습니다. 성경은 그가 왕이 되어 궁에 편안히 살게 된 때(삼하 7:1)부터 그릇 행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윗의 장막이란 말을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는 그분의 나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