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7 09:35
미가 선지자는 이사야와 같은 시대에 섬긴 선지자로, 북쪽에서는 아모스와 호세아가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북쪽 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 이후 급속도로 쇠약해져 앗수르에 멸망 당하고, 남유다도 히스기야 왕 때 앗수르에게 거의 멸망 당할 뻔했던 시기였습니다. 30-40년 정도 제2의 황금기를 누린 남북 왕조의 실상, 즉 그들의 영적인 상태와 이에 따른 사회상은 우상숭배와 말씀을 거스려 부한 자들은 가난한 자에 대한 압제와 착취를 일삼고, 그들의 부로 타락한 때였습니다. 미가는 남유다 남서부의 농부 출신의 관점에서 담담하게 말씀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미가는 북쪽에서부터 죄악이 전파되고 그 결과로 심판이 따라미치는 것으로 묘사합니다. 하나님께서 마치 시내산에서의 강림처럼 불 가운데 나타나시지만, 언약과 임재의 상징이 아니라 심판하시기 위함입니다 (1:3-5). 북이스라엘은 영적으로 창기와 같았고, 이제 그 음행의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동일한 행위와 그에 따른 결과가 남쪽 유다 예루살렘에게까지 미쳤다고 합니다 (1:6-9). 그는 자신의 출신지 주변 성읍들을 언급하면서, 전쟁으로 인한 폐해를 경고합니다 (1:10-16). 다윗 공동체의 형성지였던 아둘람이 언급되면서, 그 반대의 일들이 생기고 있음을 냉소적으로 꼬집고 있기도 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가난한 농부들에게는 전쟁이 나는 것과 같은 일을 이미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적군이 쳐들어와 평안한 중에 있는 사람들을 노략하고 그 거처에서 쫓겨 도망하게 만든 것과 같다고 합니다 (2:8-9). 이처럼 가난한 이들을 탈취하고 삶의 터전에서 내쫓는 이들은 다름 아니라 이들을 섬기라고 세워주신 지도자들입니다 (2:1-2). 밤새 악을 계획하고 날이 새면 실행에 옮겼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쳐서 예언할 선지자들도 술에 절은 사람처럼 거짓을 일삼고 있었으며 (2:11), 이득에 눈이 멀어 거짓 예언을 마다하지 않았고, 이는 제사장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5, 11). 결국 그들은 더 이상 말씀을 듣지 못하고 어둠 가운데 있게 될 것입니다 (3:6-7).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미가는 여전히 하나님이 남기실 신실한 사람들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며 (2:12-13), 이는 4-5장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