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8 02:38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 보면서 후회하지 않는 인생은 없습니다. '신명기'란 재차 율법의 명령을 기록했다는 뜻으로, 모세의 고별 설교이며,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회한이 담겨 있고, 다음 세대에 대한 경고의 어조가 강합니다. 1:1-5절의 짧은 서론 뒤에 다섯 번의 설교가 이어 나옵니다. 첫 설교에서는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반역과 그로 인해 38년 간 광야에서 스러진 출애굽 세대, 그리고 다시 출발하여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 내용을 간략하게 회고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반응'했더라면' 38년 전에 이미 주신 땅을 얻었을 것이었습니다 (1:20-21). 그러나 출애굽 세대는 악한 말로 사실을 왜곡하고 하나님을 거스려 반역하는 말을 하고 가나안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무너져 울며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당신의 귀에 대고 악하게 원망한 대로 광야에서 스러지게 하셨고(이상 3/24일 묵상글 참조), 이제 그 자녀 세대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에돔과 모압을 우회한 대신, 아모리 족속의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이기고 요단 동편 길르앗 지역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후에 이 요단 동편 기슭들과 고위평탄면이 '길르앗의 향료', '바산의 암소' 등의 표현과 같이 또 다른 풍요의 상징으로 불립니다. 출애굽 세대의 믿음 없었음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광야 세대가 가나안 땅을 하나님이 싸워주심으로 얻을 것이라는 희망의 암시가 담겨 있는 대목입니다. 이는 믿음 없음으로 하나님이 이미 이뤄주신 약속을 얻지 못하거나 더디 이루는 인생들을 향한 또 다른 교훈입니다.
신명기란 이름은 재차 말씀한 율법이란 뜻으로, 헬라어 성경 70인경의 제목을 번역한 것입니다. 영어제목 Deuteronomy도 헬라어를 그대로 영어식으로 따온 말입니다. 사실 헬라어 이름 듀터로노미온 Δευτερονόμιον 자체는 신명기 17:18절에 등장합니다. 왕이 '이 율법의 등사본'을 만들어서 늘 말씀을 가까이 하라는 대목에서 나온 말입니다. 히브리어 미쉬네(מִשְׁנֶה)를 번역한 말입니다. 이 단어는 '복사본'이란 뜻과 함께 '둘째' 라는 뜻도 있어서, 아마도 둘째라는 의미를 제목에 담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모세의 설교라는 면에서는 큰 이의가 없지만, 몇 개의 설교 단락으로 나눌 것인가에는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용과 특정 단어나 구절들 즉, "이러하니라"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와 같은 표현에서, 아래와 같이 다섯부분의 설교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설교 1. 1:6-4:43 지나온 여정 요약 및 회고
설교 2. 4:44-11:32 하나님께 재헌신과 복된 미래
설교 3. 12:1-26:68 상세 율법 조항(하나님사랑/이웃사랑)
설교 4. 27:1-28:68 저주와 축복의 선언 명령
설교 5. 29:1-30:20 암울한 미래 예견과 회개 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