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30 03:15
하나님이 복주기로 하신 이스라엘을 사술을 통해 저주하는 것이 통할 리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혹은 통했습니다. 25장에는 브올 산의 바알 숭배에 가담1하여 행음한 것과, 그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 참람하게도 족장 중에 하나가 미디안 여인과 행음한 두 가지 사건이 함께 나옵니다. 이 일에 발람의 작전이 숨어 있었습니다. 한 분이신 하나님 여호와의 질투2하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질투는 사랑의 다른 표현입니다. 진 중에 염병이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명에 따라 모세는 속죄를 위해 리더들에게 이 일에 가담한 자들을 교수하여 시신을 내걸게 합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족장 중에 하나가 고스비라는 미디안 여인을 데리고 들어와 행음합니다. 나중에 말씀대로 이스라엘이 미디안을 쳤을 때, 고스비의 아버지요 족장 중에 하나인 수르를 포함하여 다섯 족장이,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있었던 발람도 죽임을 당합니다. 그는 브돌로 돌아간다고 했지만, 미디안으로 가서 한번 더 작전을 수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질투라는 말이 성경에서 긍정적인 의미로는 열성/열심이란 뜻으로 사용됩니다. 하나님의 질투는 바로 그 백성을 향한 사랑이시고, 이스라엘을 흔들고 공격하는 다른 민족들에 대한 진노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그 진노를 이스라엘이 자초할 때에는 답이 없습니다. 스스로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알고 난 하나님의 사람들이 더 이상 옛날처럼 살 수 없는 이유입니다.
본문에서 주요 단어 둘을 꼽으라면, '가담'과 '질투'일 것입니다.
1. 개역개정 성경에서 '가담'한다로 번역된 말을 이전 개역성경에서는 '부속'되었다고 표현했습니다. 히브리어 짜마(צמד)는 '참여한다, 함께 한다, 얽매이다'의 뜻을 가진 동사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바알 신은 산이나 도시 이름이 따라 붙으면서 지역신인 것이 드러나고, 제사에는 언제나 성행위가 동반되어서 그것을 통해 바알 신을 자극하여 비를 내리게 하고 그것으로 풍성한 소출을 얻게 된다고 믿었습니다. 여기에 가담/참여하는 것은 스스로를 그들과 함께 묶이게/엮이게 하는 것입니다.
2. '질투' (동사 קנא, 명사형 קִנְאָ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향해 갖는 시기/질투/열정/열심/열성을 뜻하고, 반대로 하나님의 백성이 그분을 향하여 갖는 똑같은 마음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이 다른 우상들에게 마음 주는 것을 참으실 수 없습니다 (출 20:5, 34:11, 겔 8:3 등등). 본문에 나오는 비느하스나, 다윗 (시 69:10), 엘리야 (왕상 19:10, 14) 등이 하나님을 향하여 열심을 가진 사람들의 예입니다. 비느하스는 이 질투/열성의 헌신을 통해 하나님께 '평화의 언약'을 얻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여도 죽지 않는 (삿 6:23-24, 여호와 샬롬 참조) 특권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