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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20, 21장에는 얼핏 보면 반대되는 두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합과 북이스라엘의 믿음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는 곧 혼합주의적 신앙에 쩔어사는 교회와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기독교 신앙이 우리 삶의 얼개가 되어 있지만, 눈 앞에 닥친 문제 해결에만 급급할 뿐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순종이 없는 것입니다. 

 

아람 왕 벤 하닷이 무리한 요구를 하며 싸움을 걸었습니다. 은금 보물을 바칠 뿐 아니라 사람까지 바치라고 한 것입니다. 사마리아 성의 장로들은 그럴 수 없다고 답했고, 이는 곧 수많은 아람 군대와의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이 때 하나님의 선지자 한 사람이 젊은 전사들을 중심으로 기습하라고 예언했고, 아합은 그 말씀을 따라 작전을 수행하여 그 전쟁에서 이기고, 이듬해 싸움까지 큰 승리를 거둡니다. 그러나 아합 왕은 말씀대로 아람 왕 벤 하닷을 처단하지 않고 화친을 맺어 살려 보냅니다.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탐냈지만, 기업을 팔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율법 조항, 레 25:25-28, 민 27:1-11, 35:7) 때문에 왕으로서도 어떻게 할 수 없었습니다. 이세벨은 거짓 증인을 세워 나봇이 왕을 저주했다 모함하여 그를 돌로 쳐죽이고 아합이 그 포도원을 가로채게 했습니다. 겉으로는 율법 조항에 맞게 처리하는 듯했지만, 실상은 율법의 핵심인 십계명의 후반부를 거의 다 어긴 것이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이 사회와 개인의 규범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불신앙과 탐욕이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엘리야뿐 아니라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그들을 돌이키시려고 말씀을 주십니다. 회개할 때 불쌍히 여겨 주십니다 (21:29).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