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8 11:07
27-28장은 예레미야가 소의 멍에를 메고 예언한 내용입니다. 27:1절에 여호야김 왕 통치 초기에 주어진 명령과 예언이라고 되어 있지만, 많은 학자들이 필사 오류라고 보고, 이어지는 28장 내용처럼 시드기야 왕 4년의 일이라고 봅니다.1 바벨론에 반란을 꾀하기 위해 유다 왕에게 모인 주변 다섯 나라 사신들에게, 하나님이 바벨론의 통치라는 멍에를 지우셨으니 달게 메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냐가 상징적으로 예레미야가 지고 있는 나무 멍에를 꺾자, 하나님은 대신 쇠 멍에를 지워 예언하게 하십니다.
바벨론은 여호야김 제4년에 갈그미스 전투 승리 후 유다를 침공해 1차로 포로들을 잡아갔고 (BC 605년), 그 이후 다시 반기를 든 여호야긴 왕을 징벌하고 왕족과 귀족과 장인들을 2차로 포로로 잡아감으로 다시는 반기를 들지 못하게 하려 했습니다 (BC 597년). 그리고 시드기야를 꼭두각시로 세워 왕노릇하게 했습니다. 재위 4년 차에 시드기야는 팔레스타인의 반바벨론 동맹에 가담하려 했고, 이를 위해 주변 다섯 나라의 사신들이 예루살렘에게 와서 회의를 하게 됩니다. 예레미야는 이 때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소 멍에를 메고 가서, 다섯 나라 사신들에게도 똑같은 멍에를 주고 자기 왕에게 전해주라고 하면서, 유다 뿐 아니라 주변 다섯 나라에게 이미 하나님이 지우신 멍에를 정한 기한 동안 (70년, 25:12, 27:7) 달게 메라고 예언합니다.
그러자 하나냐라고 하는 선지자가 예레미야가 상징적으로 메고 있던 나무 멍에를 빼앗아 부러뜨리고, 하나님이 바벨론을 물러가게 하시고, 포로된 사람들도 2년 만에 돌아올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예레미야는 반어적으로 '아멘, 하나님 제발 그렇게 해주세요!'라고 말하면서, 그를 비롯하여 유사한 예언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거짓됨을 분명히 합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나무 멍에 대신 쇠멍에를 만들어 메게 하심으로, 그들의 거짓 예언이 아무 소용 없으며, 상징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였더라면 쉬웠을 멍에를 이제는 더 어렵게 메게 될 것을 알게 해주십니다. 소위 매를 더 번 셈입니다. 죄로 인해 타락한 인생의 멍에는, 온유하고 겸손하게 순종하시는 주님과 함께 지면 훨씬 더 가볍습니다.
1. 27:1절은 두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먼저 '여호야김' 왕 초기라고 한 말이 사본 전수의 어느 시점에선가 필사자가 실수한 것이라고 봅니다. 사본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몇 줄 안에 비슷한 구절이 반복되거나, 장의 첫 머리가 비슷하게 시작되거나, 좌우 단 (컬럼) 가까운 곳에 비슷한 내용이 있을 경우, 그 옆에 있는 내용을 잘못 옮겨 오는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문제는 '다스리기 시작할 때'입니다. 시드기야가 다스리기 시작할 때면 당연히 바벨론이 와서 여호야긴을 페위하고 그를 세웠을 때인데, 곧바로 바벨론에 반기를 들고 주변국을 모으기는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7:8, 8:1절 등을 보면, 27-28장이 같은 때에 일어난 한 이야기인 것을 알 수 있어서, 그렇게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간혹 예레미야가 15년 혹은 3년 넘게 멍에를 메고 지냈다고 하는데, 이는 무리한 해석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