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5 13:17
사도행전 2장은 오순절 성령 강림과 제자들이 예루살렘에서 땅끝까지 증인되는 역사를 보여줍니다! 성령 부어주심의 1차적 목적은 예수님의 증인 되는 것이고, 그 증인되는 사역에 바로 예수님이 하셨던 가르침과 병고침과 축귀와 먹이심 등이 다 포함되는 것입니다. (또한 요한복음이 말하는 '보혜사'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송하시고 능력과 권세를 주셨을 때처럼 늘 곁에서 힘 주시고 용기와 열정을 북돋아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분이시기도 합니다.1)
일반적으로 1:8절을 핵심 구절로 하여 사도행전 내용을 지역적/민족적 영역이 순서대로 일어나는 것으로 봅니다.2 이처럼 도식화 된 생각을 갖고 오순절 역사를 보면, 당시 유월절을 지키러 각지에서 올라온 유대인들에게 먼저 복음이 전해진 것으로 축소해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분명하게 '경건한 사람들' 즉 회심한 타민족 출신 유대교인들이 거기에 있었음을 확인해 줍니다.3 또한 각 120명 사람 위에 임한 각기 다른 언어들과,4 성령이 각 지역에서 온 사람들의 말로 예수님을 증거하게 하신 것에서 열방 선교의 예를 볼 수 있습니다. 즉, 오순절 사건은 유대 민족과 함께 온세계 모든 민족 선교의 청사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 놀라운 사건을 요엘서 예언의 말씀으로 증거하여 하나님이 마지막 때에4 부어주신 성령의 역사임을 알리며,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과 승천(과 재림)을 증거하면서, 메시아를 죽인 죄를 회개하고 구원을 받으라는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2:14-21, 22-36). 그 결과 마음에 찔림 받아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생겨나고, 그들에게서 예수님의 놀라운 사역, 즉 사도적인 가르침, 기사와 표적, 필요에 따라 나눔과 함께 떡을 뗌 등이 "계속"됩니다. (뒤에서 보겠지만, 이 예루살렘 교회 역시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들과 헬라 출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 행 6:1.)
1.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베드로와 사도들, 그리고 바울 사도의 사역 중에 닥치는 여러 고난과 도전 가운데, 늘 곁에 계시고 힘주시고 위로하시고 인도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보게 됩니다. 그런 까닭에 사도행전을 성령께서 사도들을 통해 하신 일이라고 보고, '성령행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 예를 들어 예루살렘은 1:1-8:3, 유대와 사마리아 (8:4-12:25), 땅끝 (13:1-28:31) 등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유대지역에 대한 자세한 예는 (9:31-43) 순서상 사마리아 내용이 먼저 소개되고 난 뒤에 나옵니다.
3. 가장 유력한 고대 사본인 시내산 사본에는 2:5절에서 "유대인들"이란 말이 빠져 있습니다. 그 경우 "천하 모든 민족에서 온 경건한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거하고 있었는데"라는 말이 됩니다. "경건한"이란 말은 보통 비유대인(이방인) 출신들 중에 회심한 유대교 신자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다른 사본들에는 유대인이 들어가 있어서, "천하 모든 민족에서 온 경건한 사람들 (즉)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거하고 있었는데"란 말이 됩니다. (우리말 성경에서는 중첩되는 것으로 보아 사람들을 생략하고 유대인들만 번역해 놓았습니다.) 어찌 됐든, 모든 절기 때마다 회심한 비유대인 출신 유대교인들이 절기를 지키러 예루살렘에 와 있던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2:10절에서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4. 우리말 성경에는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라고 번역했는데, 문법구조를 분석해 보면 혀가 중심어이고 다른 단어들이 '혀들'이란 말을 수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원어를 직역해 보면 "불 같이 갈라지는 혀들이..." 주어가 되고, 여기서 혀들이란 '언어'를 뜻하는 말입니다. 즉, 성령 강림의 형태는 강한 광풍 소리와 불길 같은 것이었는데 (아래 위가 뒤엎어진 모양 - 위로부터 왔기에), "여러 다른 언어"로 임한 것이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는 그 언어 지역들에 대해, 바대(파르티아), 메데, 엘람, 메소포타미아, 유대, 갑바도기오, 본도, 아시아, 브루기아, 밤빌리아, 애굽, 구레네(카르타고), 리비아, 로마, 그레데, 아라비아 등등 (이보다 더 많았겠지만) 유대 지역을 제외한 16개 지역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4. 요엘서의 예언이 이스라엘 사람들과 후에 믿게 된 신자들에게 더욱 현실감이 있었을 것은, 바로 예루살렘의 멸망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즉 종말에 있을 놀라운 구원이 특히 유대인들에게는 너무나 적확한 때에 일어난 일이었던 것입니다. 점진적인 예언 성취와 이미 이루어진 (개인적/지역적/민족적) 종말과 주님의 재림으로 온전히 이뤄질 온전한 종말이 임하는 때까지 성령부어주심의 역사는 개인들과 민족들 위에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