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9 06:36
사도행전 5:1-6:7절에서는 교회가 성장하면서 외부적인 핍박이 계속되는 모습과 함께, 내부에서 일어나는 문제들도 함께 언급되고 있습니다. 문제에 대처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보면, 어떤 성격의 공동체인지 알 수 있습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는 이 과정을 통해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말씀과 기도에 뿌리박고 예수 이름을 증거하는 공동체였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먼저 누가는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일으킨 문제의 핵심이 성령을 속이고 시험하는 것이었음과 (5:3, 9) 성령께서 직접 관여하셔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여줍니다.1 이는 초대 예루살렘교회가 성령이 이끄시는 공동체임을 보여줍니다. 구제에 있어서 유대 출신 과부들과 헬라 출신 과부들 사이에 차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도들은 보다 근본적인 말씀을 섬기고2 기도에 힘쓰기로 하고 사도들과 같은 수준의 집사들을 임명하여 구제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한 것을 보면, 초대 예루살렘교회가 말씀과 기도의 기초에 뿌리박고 세워진 공동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핍박의 근원은 예루살렘 종교지도자들의 '시기'였습니다. 예수님을 죽인 것 역시 이 시기하는 마음에서, 그들의 기득권을 빼앗기겠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이제 그 제자들이 유대인들과 개종한 타민족 사람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는 것을 보자, 보복에 대해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예수 이름으로 가르치는 일을 이미 금했음에도 듣지 않은 것을 문제 삼고 자신들에게 보복하는 것이 아니냐고 죽이려고 했습니다. 제자들은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예수 이름을 증거하는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5:29-32). 하나님은 가말리엘과 같은 사람을 통해 제자들을 살리십니다.
1. 구약 헬라어 번역인 70인경에서 아간이 행했던 일을 묘사한 것과 같은 동사(노스피조, νοσφίζω)가 쓰였던 점(수 7:1)과 표현 및 상황의 유사성으로 인해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일이 그와 유사한 행위였다고 보기도 합니다. 아간은 하나님께 이미 바쳐진 것들(헤렘) 중에 일부를 '빼돌린' 것이었고,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하나님께 드리기로 생각하고 소유를 판 돈의 일부를 빼돌렸기 때문입니다. (F. F. Bruce, The Acts of the Apostles, NICNT, 5:1절 주해.)
2. 6:1절에서 '접대를 일삼는 것' 혹은 개역성경에서 '공궤를 일삼는 것'이라고 표현된 말은 직역하면 '식탁을(/에서) 섬기는 것' 즉, '식탁 사역'이며, 6:4절에서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이라고 말한 부분과 대조됩니다. 이 때 섬김이란 뜻의 동사형과 명사형이 각각 사용되었습니다(디아코네오/디아코니아, διακονέω/διακονία). 소위 육적인 양식을 대접하여 섬기는 일과, 영적인 양식을 대접하여 섬기는 일 및 기도하는 일이 대비되고 있습니다. 즉, 둘 모두 중요한 사역이지만, 전자로 인해 후자가 약화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 것입니다. 이는 그들과 동일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들, 역시 말씀과 기도로 섬기는 사람들인 사람들을 집사로 세워 동역한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스데반과 빌립 등이 제자들과 동일하게 사역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6:8-7:60, 8: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