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2 16:48
오늘 읽을 본문에는 베드로의 사역이 나오는데, 예루살렘에서의 큰 핍박 이후 사도들 역시 흩어진 성도들을 돌보기 위해 순회 사역에 매진했음을 알게 됩니다. 특히 유대 지역에서 룻다의 애니아를 중풍에서 낫게 한 일과 욥바에서 다비다를 살린 일이 소개됩니다. 이제 제자들이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능력있는 일들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베드로의 '선교적 회심'이라 불리는, 고넬료에게 복음 전한 일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복음은 이미 유대인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에게 전해지고 있었고,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핍박의 결과로 흩어진 성도들로 인해 그것이 가속화 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8:4). 그러나, 유대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문화에 복음을 가두고 있었고, 성령께서는 (10:19)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들의 대표격인 베드로를 통해 그 경계를 깨고 넘어 복음이 전해지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체험하게 하십니다.1
베드로의 사역의 의미는 '하나님이 (이미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모든 것/민족을) 깨끗게 하셨다'는 것과 (10:15), '하나님은 아무도 차별하지 않는다'는 말 속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10:34-35). 더 이상 레위기 11장에 나오는 유대인의 음식 규례로 다른 민족과 교제하는 일을 금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은 모든 민족을 동일하게 사랑하시고 믿음을 고백하고 돌아오는 이들을 차별없이 다 받아주신다는 것입니다 (11:2-3 참조).2 더욱이 하나님께서는 베드로가 예수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중에 강권적으로 성령을 부어주심으로 (10:44-45), 베드로와 동행한 증인들을 놀라게 하시고, 하나님이 전적으로 타민족 사람들도 하나님의 백성/교회 되게 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1. 오순절 성령 강림 때, 이미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해져야 함을 수많은 민족의 언어로 말하게 하심을 통해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 이미 타민족 출신 성도들이 있었고, 사마리아에서 빌립의 사역과 뒤이은 베드로와 요한의 순회 사역을 통해 사마리아 지역에 복음이 널리 전해졌음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어제 살펴본 것처럼, 바울을 회심시키시면서, 그가 "여러/모든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도록 준비시키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갖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는, 유대인 출신으로 예수님의 제자였던 교회의 대표인 점입니다. 이는 디아스포라 출신이면서도 유대인으로 이중문화에 익숙하며, 유대교의 열심있는 추종자로 교회를 박해한 바울에 비견되는 점으로, 당시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가장 상징적인 지도자가 타민족 선교에 대해 마음이 열렸다는 뜻입니다. 물론 여전히 실행 차원에서는 더 극복해야 할 점이 있었지만 (갈 2:11-14), 교회가 최소한 원칙적으로는 문화를 복음 위에 강제하지 않게 결정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2. '외모로 취한다'고 번역된 말은 직역하면 '외모를 취하시는 이'란 뜻입니다. 본문 외에도 "외모로 취하기"라는 명사가 또 다른 곳에서 네 번 사용되었습니다 (롬 2:11, 엡 6:9, 골 3:25, 야 2:1). 말의 뜻은 겉모양만 보고 지레 판단한다는 뜻으로, 선입견, 차별 등을 뜻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네 구절 중에 뒤의 세 구절인 동일한 문화 안에서 사람을 겉모양으로 차별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고, 본문과 롬 2:11절은 유대인과 비교하여 다른 민족들을 차별하심이 없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외모로 취하기'(προσωποληψία)라는 단어는 "얼굴+취하다"(πρόσωπον+λαμβάνω)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