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2 19:01
오늘 읽는 본문에는,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가서 교제하고, 복음 전하고, 세례 베푼 일에 대해 할례자들에게 받은 오해를 해명하는 일과 (11:1-18), 안디옥교회가 그 시작부터 의도적으로 비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파송을 받은 바나바가 사울을 불러 이 교회에서 동역하게 된 이야기 (11:19-30), 헤롯의 핍박 중에도 하나님이 교회와 지도자를 보전하시고 반대로 교만한 헤롯을 심판하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2:1-24).
예상했던 대로 베드로의 가이사랴 선교 사역은 동료 유대인들, 특히 할례파들에게 오해를 샀습니다. 그들은 구약성경에서 말한 대로 의식적으로 정결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전후 자초지종과 고넬료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모르면, 베드로는 사회/정치/종교적인 모든 면에서 반민족적/반종교적/반사회적인 일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성령께서 이 일을 주도하심으로 하나님이 모든 민족 누구나 다 구원받기 원하심을 보여주셨다고 말함으로 오해를 풀었습니다. 안디옥교회는 시작부터 이런 마음으로 의도적으로 비유대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했고, 수많은 비유대인 출신 사람들이 믿게 되었습니다 (11:20). 심지어는 바나바가 파송되고, 그가 바울을 불러 동역했을 때, 큰 변혁이 있었고 사람들은 안디옥교회(=성도들)에게서 그리스도를 보게 되었습니다 (11:126).
이런 와중에 교회는 이번에는 정치적으로 핍박에 처합니다. 술수와 회유에 능한 헤롯이 인기를 얻기 위해 야고보를 죽이고 이어 반응이 좋자 베드로까지 죽이려 했습니다. 성령께서 옥에 갇힌 베드로를 풀려나게 하시고, 교회는 자신들의 기도하는 바가 이뤄짐에도 믿지 못할 정도의 베드로의 석방 기적을 체험합니다 (12:13-16, 이는 마치 베드로가 성령께서 고넬료에게 강권적으로 임하심을 보고 '놀랐던'1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10:45). 그러나 반대로 헤롯은 그 교만함으로 인해 벌레 먹어 죽게 되는 심판을 받습니다.
1. 놀라다는 말의 원어는 '엑시스테미'(ἐξίστημι)로, 기본적으로 '무엇인가를 원래 서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넋이 나가가, 당황하다, 놀라다 등의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쓰인 예들을 보면, 미리 예상치 못한 결과나 현상으로 인해 무척 당혹스러운 놀람을 표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믿기지 않는다는 암시가 다분히 깔려 있습니다 (행 2:7, 12, 8:9, 11, 13, 9:21, 10:45, 12: 16). 즉,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지 않았음에도 하나님이 이루신 일에 대해 무척 당황하고 놀라게 되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