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6 04:19
베드로서는 예수님의 제자요 사도인 베드로가 아시아지역, 지금의 튀르키예(터키)에 있는 믿음의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시기 상으로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핍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바로 전에 로마에서1 쓰여진 것으로 보이며 (63년 경), 수신자인 믿음의 형제들은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들과 비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있던 공동체였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인해 유혹과 고난을 함께 받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모든 민족을 위한 구원을 예비하신 대로 이루고 계시다고 말합니다 (1:5, 20). 이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에서 말한 것과 같은 내용으로, 특히 비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구별된 선민이 아니었으나,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으로 거듭나 (그분의 백성, 그분의 자녀가 되어) 유업을 잇게 하셨다고 합니다. 이는 에베소서 말씀처럼, 성삼위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1:2, 3, 11-12, 엡 1장, 2년차 11/3일 묵상글 참조).
특히 성령께서는 말씀을 통해 증거해 주시고,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한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고 사랑하게 하심으로, 우리 믿음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당시에는 구약의 선지자들에게 주신 말씀으로, 또한 사도들의 때부터 지금까지 성령의 감동을 얻은 복음의 증거자들로 그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행 1:8 참조). 따라서 교회는 바로 이 성령의 증인되게 하시는 능력을 따라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민족들에게 증인이 되는 공동체입니다.
1. 베드로전서 마지막 부분에게 인사할 때, 베드로는 "택하심을 함께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한다고 말합니다 (5:13). 구약성경에 나오는 바벨론이라는 이미지를 빌려, 당시 제국이었던 로마를 암시하는 말입니다. 바벨론은 바벨탑부터 시작해서 계시록까지 하나님을 대적하여 인간이 쌓아올린 땅의 제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좋습니다.
바울과 관련하여, 편지의 수신자가 바울이 2차선교여행 때 가고자 했던 지역이었던 점, 로마 옥중에서 썼던 에베소서 내용과 유사한 점 등을 살펴보면 흥미롭습니다. 바울과 같이 로마에서 교제했을 가능성이 높고, 적어도 로마교회와 교제하며 바울이 나눴던 말씀에 접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