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14:55
성경적인 인간이해는, 헬라 철학의 영육이원론 (즉,영과 육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둘이 유기적으로 하나라고 봅니다. 영지(gnosis)를 주장하는 분리주의자들의 삶이 자신들이 영적이라고 할 수록 더 타락한 삶을 사는 것은 다름 아니라, 영육이원론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지를 가진 이들은 영적인 것만 중요하기 때문에 육적인 것은 아무렇게 해도 큰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행했던 스토아학파가 극단으로 나뉘와 금욕주의와 쾌락주의로 치닫은 것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은 이런 세태에 반하여,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자기 몸을 지켜 죄를 범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분리주의자들은 에베소의 가정교회 공동체를 떠나면서 믿음의 공동체를 적대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바른 신앙에 남아 있는 믿음의 공동체보다 더 부유했던 것으로 보이는 바) 이들은 그 형제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보고도 물질로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3:15, 17). 이에 대해 요한은 그들의 삶의 모습으로 누가 정말 빛에 거하는 사랑의 공동체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요한은 가인과 아벨의 예를 들며, 가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동생 아벨을 미워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믿음의 공동체가 서로 사랑할 것을 명하시면서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말씀하셨습니다 (요 15:12-15). 그리고 당신께서 바로 그 사랑의 원형인 것을 십자가를 통해 증거하셨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시면 (3:9),1 죄를 짓지 않고 빛에 거하며 사랑하게 됩니다. 반대로 미워하며 죄를 범하는 자들은, 분리주의자들이 스스로 주장하는 바와는 달리, 하나님에게서 난 자들이 아니라 마귀에게서 난 자들입니다 (3:8,1 5).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입니다.
1. "하나님의 씨"(3:9)는 '하나님의 자손'이라는 말과 같은 표현입니다. 요 8:33, 37절에서도 동일하게 아브라함의 씨를 그의 '자손'이라고 불렀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씨가 우리 안에 있다는 말은, 그분의 아들 예수께서 계시다는 말씀이기도 하고, 우리가 그분처럼 그분의 후사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마 22:24, 롬 8: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