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1 23:22
좁게는 95-100편을 넓게는 93-100편을 신정시, 즉 여호와의 통치를 노래하는 시들이라고 부릅니다.1 일례로 93편, 97편 99편 등이 모두 "여호와께서 통치하시니"라는 말로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99편에서는 여호와의 다스리심의 장소로 예루살렘과 (9절) 그 성전의 그룹 사이 (시은소)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1절).
3절, 5절, 9절의 마지막 부분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은(/그는) 거룩하시도다"로 마침으로 자연스럽게 세 단락으로 구분됨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부분 (1-3절)은 모든 우주 피조물들과 민족들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앞에, 모두 두려움2으로 떨 수 밖에 없는데, 바로 그 분이 이스라엘 백성 중에 임하여 좌정하시고 은혜 베푸심을 노래합니다. 그분의 다스리심은 정의와 의를 공고히 세우심이며, 그 백성은 그런 하나님을 예배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4-5절). 그러나 많은 경우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의 언약과 그분이 주신 말씀을 어겼고, 이에 대해 하나님이 심판하기는 하셨지만, 회개할 때 다시 용서하셨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6-9절).
모세와 아론, 그리고 사무엘은 제사장의 중보 역할을 감당한 사람들로 소개 됩니다. 하나님 백성의 범죄함을 대신하여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서고 (민 16:46-48, 3/26일 묵상글 참조), 또한 그 백성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간구한 사람들입니다 (2/18일 묵상글, 6/10일 묵상글 참조). 특히 사무엘은 왕정의 위험에 대해 충분히 경고하고, 그것을 위해 기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삼상 12:14-25). 오늘도 우리를 위해 영원한 희생제사가 되셨고, 보좌 우편에 앉아 우리의 연약함과 죄를 위해 간구하시는 중보가 계십니다 (딤전 2:5, 롬 8:34).
1. 여기서 쓰인 '신정'(神政, theocracy)은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뜻하는 것으로, '신정'론(神正論, theodicy)와 구분됩니다. 두 용어의 비교는 9/17일 묵상글의 각주 1번을 참조해 주세요.
http://wordlovers.ca/index.php?mid=RBBBReadingPlanBoard&m=0&page=2&document_srl=14614
2. 10/10일과 10/11일 묵상글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두려움이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두려워함과 그분의 공의가 행해짐을 인해 두려워하는 것은, 그분과 그분의 백성을 향해 순복하고 따르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10/11일 묵상글, http://wordlovers.ca/RBBBReadingPlanBoard/14745
10/10일 묵상글, http://wordlovers.ca/RBBBReadingPlanBoard/14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