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3 08:21
이 백성에게 심판을 예언해야 했던 이사야는 (6:9-13), 이제 심판의 때가 지나고, 하나님의 구원과 회복을 노래하게 됩니다. 앗수르와 바벨론 등 강대 제국에 차례로 멸망하여 흩어지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압도하는 세상의 힘에 눌려 그들의 능력과 지혜와 구속이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이런 백성에게 하나님은 이사야의 입을 통해 위로와 새힘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민족/나라들 사이의 전쟁을 신들의 싸움으로 이해했던 당대 상황을 생각해보면, 왜 이사야가 온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그 능력으로 여전히 온 세상을 붙들고 다스리고 계신 하나님을 말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교의 대상조차 될 수 없는 우상에게 패하여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끌려가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신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나아가 바벨론 제국까지 심판하십니다 (41:2, 25).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위로하시고 또 힘써 격려하십니다. '지렁이'처럼 제국에 밟혀 끊어지고 버려져서 꿈틀거리고 있는 야곱,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형편을 돌봐주시지 않는다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그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로 명명하시면서 (41;14, 16, 20), 그들을 택하셔서 친구 삼으셨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41:8). 그들의 구속자가 되셔서 그들을 붙들어 주실 것이며 땅 끝에서라도 다시 불러오실 것입니다. 창조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것을 붙드시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 능력과 지혜로 쉼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을 앙망하는 자, 새 힘을 얻어 독수리처럼 날아오를 것입니다 (40:2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