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6 12:14
40-44장까지, (1) 하나님의 구속의 약속과 (2) 의심하는 백성에게 하나님이 세상의 창조자이시자 붙드시고 인간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므로 (3) 헛된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을 믿고 돌아와 그분 만이 하나님이신 것을 입술과 삶으로 증거하라고 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구속의 도구가 될 인물을 소개하고, 나아가 그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가 되어 바벨론을 멸망시킬 것임을 말합니다. 다시 한번 하나님이 단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세상 모든 민족을 다스리시는 주인이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가시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돌아오게 해줄 사람은 바사(페르시아) 왕 고레스였습니다 (44:28, 45:1). 그리고 이미 에스라/느헤미야/에스더에서 살펴본 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바사 왕들의 호의와 도움을 입어 가나안 땅에 돌아와 성전과 예루살렘 성 등을 재건하게 하셨습니다 (45:13). 하나님은 바사 제국으로 역시 다른 나라들 위에 강하게 하심으로 그들의 입술로도 하나님만이 참 신이신 것을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45:14). 이로써 다시 한번 하나님이 온 세상 모든 민족의 하나님이심을 선포하시고, 열방 중에 흩어져 있는 이스라엘에게 헛된 신을 버리고 다시 불러 모아 돌아오게 하시고 (45:20),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구할 때 구원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45:22).
이사야는 이러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전하면서, 온 세상 모든 민족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숨어계시는 하나님"이라고 감탄합니다!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놀라운 일을 하나님이 드러내 보이시니, 이제서야 밝히 보고 알겠다는 뜻입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숨기지 않고 밝히 말씀하시고 보여주셨음에도 (45:18-19), 이스라엘은 고집스럽게 거역하며 보지 않았던 것입니다. 믿지 않는 자들과 믿는다 하면서도 순종치 않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숨겨진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삶의 순종을 통해, 또한 입술의 증거를 통해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인 복음이, 교회 안에 그리고 열방 가운데, 계속해서 밝히 선포되고, 숨어계신 하나님이 발견되길 소원합니다 (롬 1:16-20).
숨바꼭질의 이미지를 들어 본문 말씀을 한번 더 생각해보면, 마치 우리 인생과 민족들이 술래이고, 하나님은 술래 앞에 자신을 보여주시는 '바보' 같은 놀이꾼(player)이며, 인생들이 그렇게 찾았다고 좋아하는 것들은 바로 마귀가 심어준 이 땅의 썩어없어질 것들과 우상들이라고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바보 같은 사랑을 하시면서 '여기 있다~' 하고 보여주시지만, 고집스럽고 악한 인생과 민족들은 애써 하나님을 무시하고 (투명으로 취급하고), 엉뚱한 것들을 찾아 헤매고 찾으면 좋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믿음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말이 더욱 와닿은 것은,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인생의 구비길마다 기다리고 있다 나타내보여 주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놀라운 만남의 기쁨을 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도 여전히 교회 안에나 밖에나 밝히 보여주고 계시는 하니님을 발견하지 못하고, 어리석고도 고집스럽게 자기 인생의 길을 가며 헛된 것을 추구하는 인생들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또한 나 자신의 삶 가운데 하나님을 투명 취급하고 마구 질러댔던 어리석고 고집스러웠던 시간들을 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