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2 16:35
오스왈트는 그의 이사야서 주석서에서, 6장에 이사야서 전체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즉 6장의 내용이 전체에 확대되어 나타나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부정한 입술을 가진 선지자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죽게 되었으나, 그 은혜로 사함을 입어 다시 사명을 받은 삶을 사는 것처럼, 심판 받는 하나님의 백성이 (1-39장), 하나님의 은혜로 구속함을 입고 (40-55장), 이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거룩한 백성으로 회복되어 선교의 사명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56-66장).1
하나님께서 이루실 구속은 곧 이스라엘과 모든 민족이 예배자로 회복되는 것을 뜻합니다. 먼저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다른 민족이 포함됩니다 (56:8, 49:6 참조).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란, 곧 모든 민족이 하나님께 나아와 예배하게 되는 하나님의 소원이 담긴 말씀입니다 (56:7). 또한 사람이 나눈 어떤 사회적 계급에도 차별이 없습니다. "이방인도 고자도" 안식일을 지켜 거룩히 행하고 (즉 창조와 구원을 기념하여 예배하고),2 언약을 굳게 잡고 공의를 행하면 결코 하나님의 백성에서 끊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구속받았음에도 하나님의 백성은 실상은 곧 나아지지 않고 다시 심판을 받을 사람처럼 되는 것이, 출애굽 이후 사사기에서 열왕기까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가 보여준 것입니다 (56:9-57:14). 그래서 이사야는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한 것을 밝히 말합니다 (57:15-21). 그대로 내어두든지 벌하시든지, 패망으로 끝날 것이 너무나 뻔하기에, 하나님은 애써 마음을 추스리시고 다시 도와주셔서, 인도하시고, 위로하시고, 고쳐주실 것이라 약속하시고, 다시 평강을 명하십니다 (57:16-19).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소망이 없는 인생임을 절망하면서, 염치없는 소망을 품습니다.
1. John N. Oswalt, The Book of Isaiah, NICOT Commentray, 55장 초두 55-66장 전체에 대한 소개 참조. 선교와 사명은 저자의 해석 첨가. 굳이 손쉬운 교리적 이해를 적용한다면, 타락한 인생이 구속함을 받아 성화의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성화가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함을 통해 이뤄짐을 기억해야 합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에 의하면 하나님의 선교는 크게 세 가지인데, 그 중에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는 것입니다. 즉 천국을 보여주는 삶을 사는 것이고, 이는 성화의 삶과 상통합니다.
2. 모세가 안식일 계명을 처음 줄 때에는 하나님의 창조가 언급되면서, 그것을 기념하는 것이 예배의 출발점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출 20:11). 그리고 신명기에서 다시 언급할 때는 출애굽의 구속을 기억하며 기념하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신 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