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5 12:19
62장은 61장의 제사장 민족 선언에 이어, 그 일을 감당하도록 하나님께서 결코 예루살렘(즉 이스라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고 온 세상 만민 위에 세우셔서,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그들을 통해 만민이 하나님을 찬송하게 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다시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헵시바'와 '쁄라'의 이름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결혼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그들을 기뻐하시고, 취하여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께서 하시는 선교의 일에 쉬지 않으십니다.1 그 백성의 구원과 성화를 위해 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그들의 삶에서 구현되어, 열방이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즉 하나님나라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시는 일에 쉬지 않으실 것입니다 (6:1-3).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이 쉬지 말고 해야 할 일도, 바로 열방의 구원을 위해 쉬지 않으시는 선교의 하나님의 사역에 순종 하는 것, 즉 동참하는 것입니다 (6:7). 이 사명이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복이 되는 것은, 여호와의 손에 들린 면류관/왕관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의 다스리심에 동참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시 이 말씀을 받아 듣는 이들은, 여전히 버림 받은 것 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62:4, 12). 이런 하나님의 놀라운 영광이 선포됨에도 아직 온전히 실현되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천국이 온전히 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지자는 거듭 결혼의 비유를 통해, 마치 배우자가 서로를 기뻐하여 내어주고 취한 바 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기뻐하시고 취하여 영원히 함께 거하시겠다는 약속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2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의 파수꾼이 해야 할 일이, 바로 이 사실을 계속 일깨우는 것입니다 (62:6-7).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함으로, 그들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음을 증거하며 계속해서 다른 민족과 그들의 공동체 가운데 임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몇 가지 반복되는 몇 가지 중요한 단어가 있는데, 버린바 되었다/황폐하다 (forsaken/desolate), 취한다/결혼한다(own), 쉬지 않는다 (no rest, not slient) 등입니다. 원어와 한글 번역이 일관적이지 않은 두 부분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글 성경에서는 모두 '쉬지 않는다'고 번역되었는데 (62:1, 6, 7), 원어로는 세 가지 다른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 1절에서는 '샤카트'(שָׁקַט)로 기본적으로 '조용하다'는 뜻이고, 긍정적으로 쓰일 때는 평화/평온함 (사 7:4, 32:17), 부정적으로 쓰일 때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룻 3:18).
- 6 절과 7절에서는 본래 쉼을 뜻하는 '다미'(דֳּמִי)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 또한 '잠잠하다'(호샤, חשׁה)는 말이 역시 비슷한 뜻으로 긍정과 부정의 뜻이 있어서, '잠잠하지 않는다'는 말은 곧 무언가를 위해 쉬지 않고 힘쓴다는 뜻이 됩니다. 1절에서는 '샤카트'와 짝을 이뤄 사용되고, 6 절에서는 '다미'와 짝을 이뤄 사용되었습니다.
2. '바알'은 우상 신의 이름인데, 그 동사의 기본 뜻은 '취하다, 소유하다, 다스리다' 입니다. 땅 주인의 뜻으로도 사용되고 (삿 9:3, 우리말 성경에 세겜 사람들이라고 그 뜻을 살리지 않았는데, 영어 성경에는 보통 'the lords of Shechem' 으로 되어 있습니다.), 남편, 주인(master)의 뜻으로 사용됩니다. 4절 '쁄라'의 기본형이 바알이고, '결혼한 바가 될 것임이라' 역시 취한 바 된다는 뜻의 '바알' 동사가 사용되었으며, 5 절의 '취하겠고' 역시 바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