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6 05:27
62장의 클라이맥스에 이어, 63-66장은 다시 한번 하나님 백성이 구속받은 후에도 얼마나 고질적으로 계속해서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지 못하고 심판의 대상이 되었었는지 회고하면서, 그래서 성령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특히 63:7-64:12절은 하나님의 넘치는 긍휼과 자비하심과 계속해서 배반하는 인생의 완고함이 대조되며, 애가의 형식으로 인생의 연약함과 악함을 탄식하고 다시 한번 하나님의 구원과 도우심을 바라고 있습니다.
63:1-6절은 앞서 나왔던 긍휼의 전사 하나님을 다시 한번 묘사하면서, 그 하나님께서 그 백성의 모든 환난에 동참하시고 사자를 보내어 구원/구속하시고 그들을 들어 안고 가셨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그 백성은 배반하고 그분의 성령을 근심되게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환난을 자초한 이들은 '그 하나님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63:11, 13), '그 주님의 열성과 능하신 행동이 지금은 어디 있습니까' 탄식합니다 (63:15).1
더욱이 우리 인생은 그냥 놓아두면, 그 은혜의 얼굴 빛을 비춰주지 않으시면, 주의 이름을 부르지도 않고, 스스로 열심을 내어 주님을 붙드는 자도 없습니다 (64:7). 다시금 하나님께서 하늘을 가르고 내려오셔서 구원해 주셔야 합니다 (64:1-2). 그리고 그분의 성령으로 새롭게 해주시고 능력을 주지 않으시면, 우리 스스로 할 수가 없습니다. 사도바울의 탄식의 메아리가 울리는 것 같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롬 7:24). 우리 자신에 대해 바르게 깊이 절망하는 만큼 하나님의 새롭게 하심의 은혜를 제대로 갈구하게 됩니다.
1.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는 질문은 시편 42편에서는 시인의 대적, 즉 이스라엘 백성, 더 확실하게는 하나님을 신실하게 따르는 이들의 대적이 조롱하는 말이지만, 이사야서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앞에 탄식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시편 42편 역시 대적의 조롱을 그대로 인용하여 하나님 앞에서 탄식하며 간절히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시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