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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바스의 말에 대한 욥의 답(?)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는 자신의 고통을 한탄하며 죽기를 구하는 내용이고 (6:1-13), 둘째는 엘리바스의 말에 대한 그의 생각이고 (6:14-30), 셋째는 하나님을 향한 말입니다 (7:1-21). 욥은 왜인지 알 수 없는 이 일의 궁극적인 원인과 결말을 다시 한번 하나님께 돌리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친구들에게 자신의 아픔을 공감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욥은 마치 자신이 하나님의 적이나 (6:4) 혹은 인격체가 아닌 과녁 (7:20, 애 3:12)이 된 것 같이 느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살아 있어서 하나님을 대항하는 말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깨끗이 죽어 없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하나님만 섬기고 사랑하려고 했던 그의 순전함과 명예는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6:10). 이럴 정도로 기력이 쇠하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은데 (6:11),1 불쌍히 여김을 바랐던 그에게 (6:14) 엘리바스는 판단과 책망의 권면을 했던 것입니다 (6:15).

 

욥은 하나님을 향하여 왜 자기 같은 미물을 마치 바다나 큰 용을 치듯 하셨느냐고 호소합니다 (6:12). 이는 젖먹이 아이에게 물매를 치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상황이며, 그만큼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더욱이 시편 8편 말씀과 유사한 표현을 사용하여, 도리어 더 이상 자신 같은 사람에게 관심을 꺼주시고, 조용히 죽게 해달라고 부르짖습니다 (7:16-18). 이것이 역설임은 그만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자신을 향한 인애를 끊지 말아달라는 간청이기 때문입니다. 고통의 부르짖음은 원망이기에 앞서 하나님을 향한 간청입니다. 자신을 향해서나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 시간도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시는 보혜사 성령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해주시길 (롬 8:26).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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