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30 13:45
19 장 후반부터 20 장에는 주님의 재림과 소위 천년왕국과 백보좌 심판 등이 나옵니다. 백마타고 등장하시는 주님과 역시 환난을 이기고 나온 흰옷 입은 무리들이 역시 백마 타고 주님을 따릅니다. 사탄과 짐승과 거짓선지자와 그들을 따르는 세상의 왕들과 군대와 모든 인생들이 심판받습니다. 주님께서 이 모든 심판과 구원을 이루심을 보여주며, 앞서 말한 대로, 요한은 현재 우리의 신앙고백에 따라 믿는 자에게는 이미 구원이 이뤄졌으며, 그렇지 않은 자들에 대한 심판 역시 이미 이뤄졌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백마 타신 주님은 '충신과 진실'이란 이름과 '만왕의 왕 만주의 주'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의로 심판하시되,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검 즉 말씀으로 하십니다. 짐승과 거짓선지자와 그들을 따르는 세상 왕들이 먼저 심판을 받아 유황 불 못에 던져지고, 사탄은 무저갱에 갇히는 소위 천년왕국 시대가 열립니다. 이후에 잠시 놓인 사탄이 대대적인 전쟁을 벌이지만, 그 역시 심판받아 영원한 불 못에 던져저 고통받게 됩니다. 그리고 죽은 모든 자들이 부활하여 백보좌 앞에서 심판받고 심지어는 사망과 음부까지도 불 못에 던져집니다.
천년왕국과 144,000 명 등에 대해 무천년설과 역사적전천년설의 해석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1 본문에서 얻는 교훈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먼저 신앙고백의 현재적인 의미입니다. 그리스도만을 믿고 따르는 자들을 핍박하던 이들은 본문에서 보는 것처럼 용(사탄)과 그의 권세받은 자인 짐승과 거짓선지자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세상의 왕들과 군대들과 불신자들 등은 이미 심판을 받아 영원한 불못에 빠진 것입니다. 또한 흰세마포 입고 백마타고 주님을 따르는 하나님의 군대는 직접 대적들을 맞서 싸우지 않고, 주님께서 홀로 그들을 다 물리치신다는 점입니다. 즉, 우리의 승리는 직접 그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신 어린양 예수의 거룩하심과 선하심의 발자취를 좇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1. 세대주의나 세대주의적 전천년설, 후천년설 등은 해석에 무리가 많으므로 논외로 하더라도, 여전히 현재 교회 시대가 상징적으로 천년왕국 시대라고 하는 무천년설과, 현재 시대를 지나고 대환란이 있은 후에 문자적으로 천년 왕국 시대가 있을 것이라는 역사적전천년설 두 가지가 여전히 설득력 있는 해설로 논의의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역사적 전천년설은 20장에 한해서는 본문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게 해주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순교자들의 천년 공동통치가 있음에도 여전히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무리가 있을 수 있는가 하는 점과 같이 여전히 풀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요한계시록에 과거/현재/미래 시점이 뒤섞여 있는 점과 온전한 천국이 이뤄지기 전에는 모든 것들이 부분적인 성취로 적영되고 있는 점을 생각해보면, 문자적 의미보다 좀 더 상징적인 의미로 읽는 것이 안전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현재에도 성도들에게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는 권세가 주어져있는데, 전천년설을 보면 전혀 그런 식의 적용이 가능해 보이지 않습니다.
천년왕국 부분에 있어서, 전천년설과 세대주의적 이해가 함께 가는 것은 맞지만, 세대주의는 일곱 시대 사이의 단절을 야기하는 부분이 문제가 되고, 유대인들을 무조건적으로 분리해서 취급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에는 유대인만 144,000에 포함된다고 하는 무리한 해석과 무분별한 친유대적 정치성향이라는 적용이 뒤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