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성경읽기
선교적 성경읽기란 하나님의 선교 차원에서 성경을 해석하고 적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 모든 민족을 제자 삼는 선교의 명령이,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바로 전에 어느날 갑자기 감동 받아 하신 말씀이 아니고,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부터, 창조와 타락에서부터, 이미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성경 자체가 하나님의 선교 목적 때문에 주어진 것입니다.
개신교 전통은 종교개혁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종교개혁 이전의 개혁은 성경 번역으로 시작되었고, 루터가 본격적인 개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루터가 가졌던 당시 가장 큰 질문 혹은 주제는 구원과 성경이었습니다. 당시 로만 캐톨릭 교회가 가르쳐 주는 대로 성경에도 없는 여러 행위들이나 의식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믿으면 구원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복음주의적인 개신교 전통에서 가장 큰 성경해석 흐름은 개인의 구원과 윤리적 차원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기독교(성경적)세계관 운동 혹은 하나님나라 관점의 성경해석이 있습니다. 교회와 세상, 신앙과 하루하루의 삶을 구분하는 이원론적인 신앙을 지양하고, 하나님의 모든 사람들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주어진 모든 일들을 하나님께 받은 소명이요 맡겨진 사역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 땅을 살면서도,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 즉 그분의 통치가 삶 속에 모든 영역에 이뤄지게 하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의 큰 그림과 일치합니다. 이런 삶을 내가 살 뿐 아니라, 믿지 않는 다른 사람들도, 다른 민족들도 살 수 있게 돕는 것이 선교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선교’라는 용어를 멀리 해외 오지에서 사역하는 것으로 좁게 이해하고, 그 일을 특정 사역자들과 사역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제한시킵니다. 목회나 성도의 삶에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설교할 때, 매우 제한적인 정도로만 선교에 대해 얘기합니다.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만 해외 오지에 가서 하는 일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교적 성경읽기는, 하나님의 선교를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이 온 세상과 인류를 위해 계획하고 하시는 일이며, 택함받은 혹은 구원받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일에 동참하도록 부름받았다는 이해를 갖고 성경을 해석하고 적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