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7 23:18
사사기는 너무나 많은 의미에서 우리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건져주시고 또 잡아 일으켜 주셔도,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삶입니다. 이 땅의 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되려 연연해하며 되돌아가는 인생들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을 일으키셔서 그 백성을 회복해 주십니다.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섬기는 우상과 그에서 비롯된 죄악된 삶을 따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족속들을 다 몰아내지 못하고, 급기야는 그들 가운데 섞여 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사사기 마지막 두 이야기와 같이 우상숭배와 입에 담기도 어려운 악행을 일삼는 무리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이스라엘 중 한 지파를, 마치 가나안 족속들을 진멸하는 것과 같이 벌했어야 했습니다.
‘섞여 산다’는 말은 그들 가운데 살면서 그 문화와 가치관에 빠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 일들이 사사들의 이야기 속에 암시되어 있습니다. 사사기 중반에 나오는 기드온 이야기를 보면, 자신은 왕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백성들에게 우상숭배의 빌미를 제공합니다. 급기야 그의 아들은 자신의 아비가 왕이니, 자기도 왕이 되겠다고 하면서 형제들을 다 죽이고 내전을 일으킵니다. 입다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지도 않으셨는데, 스스로 맹세하고 딸을 번제로 드립니다. 삼손은 스스로 나실인의 맹세를 하나하나 깨나갑니다. 그들은 다 승리한 듯하지만, 실제로는 패했습니다. 말씀의 가치로 그들의 삶을 돌아보고 바꿔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 땅 백성들보다 더 악행을 저지르고, 심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