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5 10:29
선교사가 갖추어야 할 덕: 겸손과 담대함
사사기에 이어서 사무엘서에서도 인간의 실패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그분의 은혜를 체험했음에도, 세월이 지나면 그런 신앙 체험과 고백이 과거의 일로 역사의 한 쪽이 되어버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이 행하게 되는 하나님 백성의 모습이 나옵니다. 사사시대 모든 이야기가, 나아가 사무엘서와 성경의 모든 말씀이 같은 그림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그 정체성을 회복하고 급변하는 상황에서 어느 시대에든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도록 해주십니다.
서양 전통음악에서 Magnificat 은 마리아의 수태고지 때 그녀가 부르는 찬양입니다. 아무 보잘 것 없는 미천한 여인에게 하나님이 하신 크신 일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이 노래의 원형이 바로 한나의 노래입니다. 하나님은 낮고 천한 사람 그러나 겸손하게 하나님을 구하는 사람을 택하셔서, 교만하고 높아진 사람들, 우상 숭배로 자기 탐욕을 채우는 사람들을 낮추시고 벌하시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보여주십니다.
사울은 이전 시대 악행으로 인해 이스라엘 내부의 자체적인 징벌(내전)로 가장 작아진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 자신을 가장 작게 여겨 쓰임 받았으나, 자기 위치를 스스로 지키려했던 두려움과 자신을 드러내려는 교만함으로 그 특권을 다윗에게 넘기게 됩니다. 다윗은 룻기에서 드러난 것처럼 하나님을 찾아온 이방 여인과 손해를 무릅쓰고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감당해 그녀와 함께 하나님의 인애를 보여준 보아스의 후손이며, 그 집에서 가장 작게 여김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어려운 때마다 그의 마음과 행동을 지키셔서, 인애의 사람으로 하나님과 그 백성을 섬기는 일을 감당케 해주십니다.
결국 우상 숭배하는 이들과 그들과 같아지는 하나님의 백성, 그러나 그 중에도 하나님의 뜻과 은혜를 구하고 살아내는 이들의 이야기가 다이내믹하게 엮여 있는 것입니다. 자기 욕심을 투영해 자기 손으로 만든 우상을 숭배하는 이들은 탐욕과 폭압과 교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