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3:1-5:1절에 해당하는 성전 건축 이야기는 열왕기상 6-7장의 내용과 겹칩니다. 성전 건축을 설명하는 부분들이 상당 부분 내용이 겹치기도 하지만, 순서와 설명 방법이 약간씩 다르기도 합니다. 또한 언약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왕상 6:11-13) 역대기에는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솔로몬의 궁전 건축 이야기가 빠진 점입니다 (왕상 7:1-12). 7/12일 묵상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그의 궁전 건축이 부정적인 의미로 비쳐지기 때문입니다. 역대기에서는 솔로몬을 다윗의 위를 잇고 성전을 완성한 사람으로, 하나님의 통치와 임재가 실현되는 이상적 시대를 구현한 사람으로 제시되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앞서 말한 것처럼, 성전을 지은 장소로서 오르난의 타작 마당을 언급하고 그곳의 역사적 유래를 말하고 있는 점입니다. 먼저 모리아 산을 언급하여,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고 할 때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자를 보내 나타나셨던 것처럼, 인구조사의 죄를 회개하는 다윗에게 나타나셨던 곳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브라함 이후 지금 (곧 포로기 이후)까지 택한 백성을 지켜오신 하나님의 신실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자손 번성의 약속을 주신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셨음이 부각되면서도, 동시에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면서까지 하나님을 신뢰했던 것에 비쳐보면, 많은 수보다 그렇게 많은 자손을 허락하신 하나님 당신을 의지함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예배 처소에 대한 이야기에서, 무엇보다 회개를 통해 나아가며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의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