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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에서는 전도자가 회의론자로서 가장 지독하게 인생이 허무함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전도자에게는 '죽음'이 인생의 마지막입니다. 누구에게나 임하는 죽음을 볼 때 이 땅에서 잘 살아보겠다고 하는 것이나, 아무런 생각 없이 사는 것이나, 혹은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을 해치는 악한 자의 삶이나, 어느날 갑자기 모두 다 허무하게 끝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는 사랑도 미움도 시기도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될 것입니다.

 

전도자는 사람이 하는 일의 결과, 미래의 일을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모든 일의 시기와 우연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열심히 했다고, 모든 걸 갖추었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소위 '운과 때'가 맞으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국이 일반, 즉 같은 결과를 맞이할 테니, 그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죽은 자보다 산 개가 나은 것은, 죽으면 아무 것도 생각할 수도 느낄 수도 없고, 사람들에게 곧 잊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계획함도 머리를 써서 힘써 일함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허무한 것은, 누구도 이 죽음의 때를 미리 예측하여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공연히 힘과 시간을 들여 성공하겠다고 너무 애쓰지 말고, 하루하루 주어진 분복을 누리는 것(carpe diem)이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전도자는 그의 회의적 가르침에서 세 번 하나님을 언급합니다. 9:1절에서는 의인과 지혜자라도 하나님이 하시기에 따라 사랑을 받을 수도 있고,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9:7절에서는 하나님이 사람들이 하는 일을 이미 기쁘게 받으셨다고 말합니다. 주어진 여건에 맞게 일을 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라는 뜻입니다. 애써 일한 자나 적당히 일한 자나 그렇지 못한 자나 크게 신경 쓸 것 없다는 말도 됩니다. 그리고 9:9절에서 하나님은 이 모든 '헛된' 인생의 날을 주시(기도 하고 거두시기도 하)는 분입니다. 결국, 전도자는 당대의 (혹은 어느 시대에나 있어온) 지독한 회의주의를 대변하는, 우울한 삶을 산 지식인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이처럼 우리와 상관 없이 멀리 계시고, 무관심하고, 잔인한 분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우리를 만나주시는 분이심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요 14:18, 신 10:15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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