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7 22:58
7-9장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점은 중요한 비유에 아기/자녀(들)이 등장하고 그들과 이름들과 이미지에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 뜻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7장에서는 처녀가 잉태하여 낳은 아들 임마누엘 (7:14), 8장에서는 이사야의 자녀들 (8:18)과 그 중 '마할살랄하스바스'라 이름 지은 자녀 (8:3), 그리고 메시아로 상징되는 '한 아기'(9:6-7)입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대로, 첫째와 넷째가 바로 예수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7-9장의 직접적인 역사 배경1은 북이스라엘과 아람(/시리아) 연합군이 유다를 공격한 때(기원전 735년)입니다. 이 위기 상황에서 이사야는 아하스 왕에게 하나님만이 의지할 피난처요 구원자 되심을 믿고 열왕과 그들의 힘을 두려워하거나 신뢰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하스는 이를 어기고 아람-북이스라엘 연합군을 피하기 위해 앗수르에 조공을 바칩니다. 분명 구원하실 것이라고, 징조를 구하라 했지만, 그는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겠노라 말하며 애써 교만하게 그분 신뢰하기를 거절합니다. 이에 이사야는 구하지도 않은 구원을 하나님이 베푸실 것임을,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겠다고 비유의 말씀으로 예언합니다 (7:14).2 그리고 후에 이사야가 낳은 아기 '마할살랄하스바스'는 그 이름이 '쉬운 먹이감을 빨리 잡아챈다'는 뜻으로, 임마누엘 하나님의 구원의 증거입니다.3 앗수르가 아람과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하나님이 주신 예언과 징조를 거절한 당시 백성들에게는 그 말씀을 감추시고, 믿고 말씀대로 따르는 (8:20) 제자들에게만 제한해서 허락하십니다 (8:16). 그 결과 유대 땅은 황폐하고 주릴 것이며, 앗수르가 그들을 양털 깎듯 싹쓸어 노략해 갈 것입니다 (8:20-22, 7:20-25).4 '아기'는 군인과 그들의 큰 나라들과 대조를 이룹니다 (8:15이하, 9:5). 하나님을 믿음/신뢰함은 곧 우리의 약함이 강함이 되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9장에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 주신 한 아기, 임마누엘 주님이 참되고 영원한 구원이심을 확인할 것입니다.
1, 4. 7-9장의 역사적 배경은 아람-북이스라엘 연합군이 남유다를 쳐들어올 때인 기원전 735년부터 670(/669)년까지 연장됩니다. 7:8절에서 '65년 뒤에 북이스라엘이 완전히 망하여 다시는 나라로 일어서지 못하겠다'는 예언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나나로서 완전히 망한 것은 기원전 722년이고, 이 때 앗수르의 혼합정책으로 백성들을 제국 여러 곳으로 흩어놓고, 북이스라엘 땅에는 또 다른 민족들을 옮겨놓았습니다 (신약 시대 사마리아 사람들의 기원). 이 때부터 이미 나라로서 다시 설 수 없게 되었지만, 이후 에살핫돈 왕과 앗수르바니팔 왕 때 애굽을 정복하고 더 백성들을 흩고 섞어놓은 때에 그것이 더욱 확실시 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John N. Oswalt, The Book of Isaiah, NICOT Commentray, 7:8절 주해 참조.) 참고로, 흥미롭게도 IVP 성경배경 주석에서는 이 주장에 대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2. 아하스 왕의 교만과 불신앙과 우상숭배의 패역함에 대해서, 그리고 그럼에도 무조건적으로 구원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짝사랑에 대해서는 9/3일 묵상글을 참조해 주세요. (http://wordlovers.ca/index.php?mid=RBBBReadingPlanBoard&comment_srl=13260&page=2&m=0&document_srl=14545)
3. 이사야가 말한 임마누엘, 즉 구하지 않아도 불가능해 보이는 방법과 (연약해 보이는 이를 통해) 구원하시겠다고 예언하신 말씀은, 바로 마할살랄하스바스로 이름한 아기가 말을 할 줄 알기 전에, 즉 2-3년 이내로, 사마리아와 북이스라엘 (연합군)이 앗수르에게 패하는 것을 상징한 것입니다 (8:3-4). 그리고 그 말씀 그대로 이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