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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장에서는 멸망 직전 시드기야 왕 때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35장은 훨씬 앞선 시기인 여호야김 왕 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1 시대순의 연결이라기보다는 불순종과 순종의 예를 대조시키고 있습니다. 신앙은 일시적인 제스처가 아니라, 우리 삶의 양태이자 인격으로 빚어져야 합니다. 

 

애굽 군대의 원조 소식에 잠시나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왕과 방백들은 곧바로 마음을 뒤집습니다. 바벨론이 다른 모든 성읍들을 정벌하고, 라기스와 아세가와 예루살렘만 남았습니다. 그들이 마침내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고 옭죄어 오자 시드기야 왕은, 말씀을 어기고 노예로 삼은, 동족 유대인들을 자유인으로 풀어준다는 약속을 합니다. 그러나 남유다를 도우러 온 애굽 군대를 상대하려고 바벨론이 일시적으로 포위를 풀고 내려가자, 바로 마음을 바꿔 다시 노비로 삼았습니다 (34:10-11). 전력 강화의 현실적 이유와 하나님께 잘 보이려는 양 말씀에 순종하는 흉내를 내다가 그만 둔 것입니다. 어려울 때 반짝 일시적인 제스처를 취하다가, 행여 응답이라도 받는 날에는 바로 예전 삶으로 회귀하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35장에 나오는 레갑 족속은 겐(그니스) 족속의 후예로, 그의 선조 중 하나인 요나답이 예후 왕과 함께 북이스라엘의 바알 숭배자들을 처단하는 일에 동참할 정도로 명망과 열심이 있던 자였습니다 (왕하 10:15 이하). 그는 자신의 가문이 하나님께 속하여 그분만 섬기겠다는 증표로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고 단순한 삶을 살며 포도주를 마시지 않기로 맹세했고, 그 자손들이 대대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바벨론 군대에 쫓겨 예루살렘으로 들어온 그들에게 포도주로 대접받는 것은 정말 기운을 돋게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들은 맹세를 지켜 마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의 예를 들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이스라엘을 책망하십니다. 결말은 시드기야와 그 백성들은 바벨론에 잡혀가겠지만, 레갑 사람들은 여호와 앞에서 섬기는 사람이 끊이지 않게 됩니다 (렘 34:21-22, 35:19). 이 땅에서 지위와 재물로 삶의 무게가 결정되지 않습니다. 단순한 나그네의 삶이어도, 하나님의 앞에 순종하여 내딛는 걸음은 언제나 진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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