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5 04:04
시편 107편은 제 5권, 107-150편의 첫 시편입니다. 특정 배경이나 저자가 지목되어 있지 않으며,1 인생이 만나는 많은 종류의 환난과 고통 가운데서도 낙망치 않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들으심/응답을 얻을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네 가지의 상황, 광야 사막길에서 거할 성 없이 방황하는 상황 (4-9절), 말씀을 거역하여 노예됨과 사망의 위협 (10-16절), 인생이 어리석음과 죄로 자초한 질병의 고난 (17-22), 제어할 수 없는 바다의 풍랑을 맞닥뜨린 상황 (23-32) 등에서 부르짖고, 하나님이 구원하셨음에 대해 노래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그분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헤세드, 인애, 언약적 사랑)과 구속에 근거한 것입니다. 유목민으로 장막 생활을 하던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을 주셨습니다 (107:4, 7). 흥미로운 점은 사망과 노예됨의 원인이 말씀을 거역한 것이고, 미련한 자들이 죄악된 행위로 인해 받는 질병의 고난을 해결해 주실 때 '그 말씀을 보내' 고치시고 건져내신다는 것입니다 (107:11, 20). 뱃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예측할 수 없는 바다의 흉용함이 바로 예기치 못한 수많은 일들 가운데 던져지는 우리 인생과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가 간구할 때 목적하는 항구에 평안히 이르게 하십니다.
인생은 이 땅에서 그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근심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믿는 사람이라 해도 인간 내면의 깊은 고뇌에서부터 크고 작은 사회, 정치, 국제 정세나 전쟁, 환경의 문제 등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모두가 다 동일한 근심과 고통 중에 있게 됩니다. 다만 믿는 자들에게 주신 길은, 그 기이하신 능력과 행사로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인애의 하나님께 구하는 것입니다. 이를 보시고 하나님은 궁핍한 자와, 정직한 자와, 지혜 있는 자들을 구하십니다 (107:41-43).
1. 이 시편의 배경에 대해 105 편과 106 편에 이은 내용이라고 전제하고, 105 편은 아브라함에서 출애굽까지, 106 편은 광야 생활에서 왕국의 멸망까지 다루고 있기에, 107편은 포로와 귀환으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특히 시 107:16절에 나오는 놋문과 쇠빗장 이야기는 이사야서 45:2장에 하나님이 고레스 왕을 통해 유다를 구원하실 것을 이야기 하실 때, 하나님이 그에 앞서 가시며와 "놋문을 쳐서 부수며 쇠빗장을 꺾고" 하신 말씀과 같은 것을 그 증거로 봅니다. 그러나, 네 가지 상황 중에서, 질병에서 놓임 받고, 바다 풍랑에서 건짐 받는 구원의 이야기는 바벨론 유수와 포로 귀환의 내용에 잘 들어맞지 않아, 전적으로 포로기와 귀환을 말하는 이야기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레위기 26:25절 말씀에서 배역한 결과로 염병을 보내 심판하신다는 말씀과, 시 107:3절의 '동서남북'에서 남쪽에 해당하는 말이 원문에는 '바다'로 되어 있고, 남쪽의 세력을 말한 것으로 이해하면 꼭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