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7 07:09
시편 119편은 8절씩 22개 연으로 되어 있고, 각 연마다 첫 글자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시인은 말씀 혹은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 살아갈 길, 마땅하다고 여기셔서 말씀해 주시는 하나님의 증거, 하나님이 옳다 판단하시는 바 규례/율례, 지켜야 할 명령, 언약에 의거해 따라야 할 지침, 법도 등등 하나님의 말씀을 여러 가지 다른 개념으로 표현하면서, 다양한 삶의 상황과 인생의 단계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반응하며 살아가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말씀으로 점철된 하루하루의 삶은 결국, 하나님이 우리를 빚어가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빚으시는 대표적인 예는 고난을 통과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말씀의 사람은 고백하기를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119:71). 그런 까닭에 '고난 당하기 전에... 그릇 행하였'으나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게 된 것입니다 (119:67). 마치 기도한 사람이라야 이뤄진 일을 두고 '하나님이 하셨다' 고백할 수 있는 것처럼, 고난을 통과한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단순히 지식이나 심지어는 지혜 차원을 넘어서는, 그들 존재의 방식이 됩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그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자산이 됩니다. (참고로, 말씀은 마치 하나님이 보증하신 수표와 같아서, 결코 부도나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말씀의 사람은, 악인과 교만한 자들에게 위협받아 고통 가운데 있고 조롱받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서 소망과 위로를 얻고 스스로 일어섭니다. 그 말씀을 노래하며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에라도 결코 그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119:49-56). 악인들이 대적하여 시인을 잡으려고 온갖 악한 일을 벌여, 속이 푹푹 썩어나가는 것 같은 상황에서라도, 하나님의 인자와 구원을 바라며, 절대 그 말씀을 놓치 않습니다 (119:81-88). 생명의 근원이자 풍성한 삶의 요체요, 무엇이든 이기게 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