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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에 대해 물리적인 고통보다도 그분이 당하셔야 했던 조롱과 수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시 22:6-8, 14-18). 이미 산헤드린에서 침뱉음과 폭행을 당했고 (14:65), 관정에서는 빌라도와 군병들에게 (15:16-20), 골고다에서는 행인들과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못박인 강도들에게 모욕을 당합니다 (15:29-32). 특히 유대인의 왕이란 말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모욕과 조롱의 말이 예수님의 왕되심을 선포하는 말이 됩니다. 

 

예수님은 빌라도에 의해 여섯 번이나 "유대인의 왕"으로 불립니다 (15;2, 9, 12, 18, 26, 이스라엘의 왕-15:32). 32절 말씀처럼, 유대인들에게는 '메시아' (헬라어로는 '그리스도') 즉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이며, '제사장, 선지자, 왕' 세 가지 의미가 담긴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산헤드린에서는 올무로 던진 질문이었고, 빌라도와 로마 군병들은 비하와 조롱이 섞인 호칭으로 썼습니다. 심지어는 함께 못박힌 자들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마가복음의 아이러니 기법에 맞게 십자가 처형을 집행하던 백부장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것을 통해 (15:39) 그들의 입으로 예수님이 왕이신 것을 선포한 것과 같습니다 (15:2).1 

 

마가복음이 로마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처음 전달되었고, 로마의 교회는 유대인 출신과 비유대인출신이 섞여 있었습니다. 유대인들과 비유대인들 모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일에 공조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 스스로 예수님을 왕으로 인정한 것이며, 마가는 그렇게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일을 만들어내지 않으면서 역설적으로 예수님의 왕되심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의 말처럼,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 힘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리 조롱하고 비웃어도, 시저를 주로 고백하고 신으로 섬기는 제국에 이미 '왕'으로 '하나님'으로 선포되고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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