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5 11:16
5장부터 시작된 제자들을 부르시는 일이 6장에서 마무리되고, 제자들은 사역을 위해 보내심을 받기에 앞서 먼저 예수님께 나아와 배우게 됩니다 (6:20, 마 5:1 참조). 누가복음에서는 팔복 중에 1, 2, 4, 8 번 째만 '복되다' 언급되고, 나머지 넷은 이와 상반되는 예로 '화있다' 말하고 있고, 서술 내용 자체도 마태복음에 비해 좀더 평이한 용어를 사용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공동체, 즉 교회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세계관이란 '무엇이 실재(reality)인가?'하는 질문에 대한 일관되고 체계적인 답입니다. 믿음 없이 이 땅 위에서 육신의 삶에 한정된 시각으로 '세상'에 만족을 두고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에서는, 배부르고 재물을 쌓고 쾌락과 영예를 누리는 것이 복입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천국의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도리어 '화', 즉 큰 고통과 슬픔 가득한 삶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나누고 베풀기에 '지금은' 가난하게 되고, 혹은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고 따르기 위해 가진 것을 빼앗겨 가난하게도 되고, 이 땅의 악을 인하여 애통하게 되고, 주님 때문에 무시 당하고 소외 당하고 핍박과 순교에 이르러도, 그것이 이미 임했고 영원히 지속될 천국에서 큰 상을 받는 복된 삶입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늘 말도 곱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등가치로 주고받는 방식은 악하지 않은 최소한의 삶의 방식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천국 방식은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신 것입니다. 그분의 아들이 되는 것만큼 더 큰 복이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은 본래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뤄지는 천국의 모습이 회복되는 것을 당신의 삶과 사역으로 보여주시고, 제자 된 우리 교회 역시 같은 복을 누리라고 격려하고 계십니다.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는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