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5 10:46
누가복음 17:11-19:28절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행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으로, 하나님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그 수혜자이자 바르게 반응하는 사람들과 제자들의 부족함이 대비되고 있습니다. 17:11-18:30 절에는 크게 세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고침 받은 나병환자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나님나라가 언제 어디에 임할 것인가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불의한 재판관과 과부의 비유와 세리와 바리새인의 예를 통해 기도에 대해 가르치심과, 어린아이을 축복하심과 부자관원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하나님나라 이야기입니다.
예루살렘으로 향해 갈릴리와 사마리아 접경지역을 지나시던 터였는데(17:11), 고침 받은 열 명 중에 사마리아 사람 하나만 돌아와서 하나님나라를 선포합니다. 이처럼 이미 임해 있는 하나님나라(11:20)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바리새인들이 언제 어디로 임할 것인가를 예수님께 묻습니다. 제자들도 어린아이를 무시했던 것을 보면 그들 역시 바리새인들처럼 하나님나라를 막아선 사람들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주님은 그처럼 가난한 소자 한 사람을 섬겨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이뤄지게 하는 사람들 안에 이미 하나님 나라가 임해 있다고 대답하십니다 (18:15-16, 17:21).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것이 그분의 나라가 임하는 것이라면, 불의한 재판장이 아니라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하나님은 우리 안에 그분의 뜻을 이루기에 급하신 분이십니다. 그분의 뜻이 이뤄지기를 구하는 기도를 반드시 그리고 속히 들어 응답하실 것이기에, 낙심말고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하나님나라에 있다고 자신할 만한 부자 관원이 도리어 재물로 인해 하나님나라 초대에 응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바리새인들의 의를 자랑하는 기도가 아니라 회개하는 세리의 기도가 응답되고 그에게 하나님나라가 이뤄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노아의 때나 롯의 때처럼 세상 사람들의 경도된 생각과 일상에 함몰되지 않고, 작은 사람들 가운데 임한 하나님나라를 체험하는 공동체이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