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6 09:22
오늘 본문(18:31-19:44)에서는 갈릴리에서 출발하신 예수님이 사마리아 지역을 지나고, 이제 여리고를 통해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장면까지 나옵니다. 맹인(바디매오)의 눈을 뜨게 하시고, 삭개오를 영접해 주시며, 어린 나귀 새끼를 타고 호산나 찬송 소리를 들으며 입성하십니다. 제자들과 사람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 곧 하나님나라를 이루실 것으로 기대했지만, 므나 비유를 말씀해 주신 것처럼, 죽음을 맞으시고 모든 민족을 위한 하나님나라를 제자들과 교회에게 위임하실 것이었고 마침내 다시 오실 것입니다.
여리고 성에 가까이 오셨을 때, 예수님이 지나신다는 소리를 듣고, 구걸하던 맹인이 큰 소리로 몇 차례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는 십자가를 지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주님이 '왕'이신 것을 선포하는 말이었습니다 (18:31-33, 38-39). 이 외침은 예루살렘 입성 시에,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으로 에코가 되어 울립니다 (19:38). 삭개오를 구원하심 역시 다시 한번 그분이 이루시는 하나님나라에 세리와 같이 사회/종교적으로 내쳐진 사람들이 포용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러 오셨음을 확인해 주십니다 (19:10).
그러나 예루살렘의 종교지도자들은 자기 기득권에 위협을 받고, 자신들의 부류가 아닌 사람들이 천국에 편입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므나1 비유에서 말하는 것처럼, 주님의 왕되심을 원치 않았던 자들은 결국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2 (19:14, 27). 맡겨주신 천국을 소홀히 한 자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시작하신 천국을 가난한 자들과 모든 민족들에게 확산시키는 제자들과 교회는 그분이 다시 오실 때 그분과 함께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1. '므나'는 당시 노동자의 100일 품삯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2. 이 비유의 실제 역사적인 배경으로 분봉왕 헤롯 대왕(BC 40-4)과 그의 아들 아켈라우스(BC 4-AD 6, 유대/사마리아 지역 분봉왕)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왕의 지위를 얻기 위해 각각 BC 40년과 BC 4년에 로마에 다녀왔고, 헤롯 대왕은 BC 37년까지 분봉왕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했으며, 아켈라우스의 경우 인기가 좋지 않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50명의 사절단이 그의 분봉와 지위를 반대하기 위해 로마로 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