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7 18:42
바울은 지금껏 계속해서 왜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필요한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특히 하나님의 율법을 받아 가진 유대인으로서 율법 준수를 통해 스스로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향해, 도리어 율법은 왜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지를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음을 알려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가 복음의 핵심임을 밝힙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핵심은 그분의 '은혜'를 인정하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 인간 존재의 시작부터 은혜였습니다. 모든 아름답고 기이하고 풍성한 세상을 만드시고, 하나님과 함께 동역할 존재로서, 그것을 다스리고 누리도록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그 일을 감당할 힘과 지혜와 그분의 영을 부어넣어 주셨습니다. 타락한 이후에도 여전히 찾아오셔서 구원의 약속을 주시고 인류와 세상이 다시 당신께 돌아와 예배할 길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일을 바로 예수님이 온전히 이루신 것입니다!
바울은 특히 이사야 서를 인용함으로 모든 사람 즉 율법없는 비유대인들이나 율법을 지켜 다른 민족들과 다르다고 생각한 유대인들도 그 마음이 부패하여 동기와 생각과 의도와 말과 행동에 있어서 악으로 치우쳐 있다고 고발합니다. 율법을 행함으로 얻는 의를 자랑하는 사람들에게 율법을 지키는 사람의 행위가 공덕/공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통해 희생 제사와 풍성한 삶의 길을 열어놓으신 하나님의 은혜가 중요하며, 예수님이 바로 단번에 그리고 영원한 희생제사가 되심으로 하나님의 의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없이 선물로1 주셨다고 말합니다! (3:21-26, 엡 2:8 참조)
1. 바울은 '모든 사람'(/민족)의 관점 다시 부각시키며, 유대인이나 비유대인들 모든 사람들이 다 죄를 범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의롭지 못하게 되었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의"를 '선물'로 주셨다고 합니다. "값없이"로 번역된 말은 '선물'(δῶρον)에서 파생된 부사어(δωρεὰν)로 '선물로서' 주셨다고 번역해도 됩니다.
특히 이처럼 선물로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의'가 '은혜 (헨, חֵן)'로 주어진 것이라고 하여 동의어가 함께 놓여 있는 것처럼 강조되었습니다. 구약에서 은혜의 개념에 한 중요한 축은, 그럴 자격/가치가 없음에도 거저 주시는/선대해 주시는 개념입니다 (예, 에 8:5, 출 33:16, 창 33:8).
또한 다시 한번 이 모든 일에 '차별이 없음'을 강조하여, '믿음'이 중요하고, 유대인들이 말하는 할례나 음식 및 정결 규례 등은 부차적인 문화적 신앙의 표현인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