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8 15:33
고린도전후서는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로, 바울을 반대하는 이들과 그와 연관된 제반 신앙과 삶의 문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편지내용으로 보아, 소위 율법주의자들이라 불리는 유대인들의 영향이 많지 않았고, 세속적인 가치관과 문화에 상충되는 성경적 진리와 바른 적용에 있어서 생겨난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리더십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십자가와 섬김의 도리를 포기하지 않으며 고린도교회를 도와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1-4장에는 고린도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면에서 전에 갖고 있던 지혜와 지식, 리더십, 영적인 것 등에 대해 먼저 다뤄지고 있습니다.
고린도교회는 소위 당시 세속적인 기준으로 부와 높은 지위를 탐했으며, 이는 좋은 언변을 자랑하고 하찮은 일은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바울이 겸손하게 손으로 수고하여 섬기며 십자가만 자랑하자, 일부 고린도교인들에게는 바울이 리더십이 없어보였고, 다른 사도들이나 사역자들에 비해 열등한 존재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자랑한 것처럼, 십자가는 패배이며 그것을 따르는 삶은 미련한 짓처럼 보이나, 하나님께서 보이신 지혜의 길이요 능력이며, 이는 오직 성령 안에서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2:14).
그리스도를 믿고 회심하는 우리들은 백짓장에 자신의 신앙의 삶을 그려가는 게 아닙니다. 이전부터 살아온 경험과 생각 및 가치관을 가진 상태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성경적이지 않은 것들이 발견될 때마다 때로는 단순히, 때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빚어지도록 포기/조정/재편성을 해가는 것입니다. 너무나 자주 세상적인 생각과 가치관이 교회의 근본이자 정체성의 근원이신 예수님과 그분 안에 드러나신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는 것을 봅니다. 교회는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모습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