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9 11:52
고린도전서와 고린도후서 사이에는 바울의 직접 방문과 현재 성경에는 남아 있지 않은 한번의 서신왕래가 있었습니다. 바울의 직접 방문은 서로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고, 바울은 계획을 바꿔서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몸소 방문하기 보다는 (디도의 손에 들려) 서신 교환을 하기로 합니다. 바울은 드로아에서 만나기로 한 디도가 더디 오자, 마게도냐로 먼저 가서 거기에서 마침내 디도를 만나 소식을 듣고,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관계 개선의 진전에 대해 감사하고 (1-7장), 예루살렘교회를 위한 구제헌금에 대해 (8-9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사도성에 대해 변호하며 (10-13장), 그의 연약함과 안팎의 고난과 핍박의 상황이 도리어 하나님 안에서 우리를 강하게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첫째 변론은 자신이 고린도전서에서 밝혔던 계획을 바꾸게 되었던 불가피한 이유에 대해서입니다. 두 번 방문하여 은혜를 나누려고 했다가, 둘째 방문을 취소하고 편지로 대신했던 이유에 대해 직접 대면하여 상태를 악화시키기보다는 중재자격인 디도를 앞세우고 그에게 바울의 진심어린 사랑의 편지를 들려보내고 기도함으로써 도리어 더 큰 은혜를 끼치려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의 편지와 디도의 사역 결과로 죄를 범한 자가 회개했고,1 이제 그를 다시 용서하고 받아들이라고 권면합니다 (2:7, 7:9-16).
바울이 이 말에 앞서서 1장에서 인사 뒤에 교회가 당하는 '고난과 환난'이 어디에서나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당하는 일임을 진술하며, 바울과 선교팀이 지금도 겪고 있는 고난과 환난을 통해 도리어 하나님의 위로와 구원이 넘치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동일한 하나님의 역사가 넘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것은 주님이 겪으신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체험과도 같습니다 (1:9). 또한 그 목적은 용서와 구원이므로, 바울은 회개한 이 사람을 교회가 용서하고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십자가와 부활, 용서와 관계 회복이 살아 있는 교회의 증표가 되어야 합니다.
1. 이는 고린도전서 5장에서 말했던 근친상간자로 보이며, 그가 바울이 직접 방문했을 때 징계에 반발했을 뿐만 아니라 바울의 리더십(사도직)에 대해 공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고린도교회도 적극적으로 바울과 같이 대응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당파의 문제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고, 거기에 덧붙여 고후 10-13장에 나오는 것처럼 그의 사도성에 대해서까지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