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3 06:54
바울은 고린도후서 전에 디도의 손에 편지를 들려보내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너무 근심하게 한 것 같아서 였습니다. 더 나아가 혹여라도 그가 의도한 바와는 달리 상처만 받을까 염려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고린도교회 교인들의 순전한 반응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디도에게 편지를 들려보내면서 고린도교회 교인들에 대한 그의 무한한 신뢰를 보였고, 그들의 회개를 통해 바울의 자랑이 허풍이 아니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할렐루야!
누구에게라도 말씀을 통해 견책하는 말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진정한 사랑을 담아 진리의 말씀에 근거해 우리의 삶을 바로 잡도록 책망의 말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울의 말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 회개할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제대로 주어질 때 우리는 하나님과 그분의 뜻을 따라 살려하는 간절한 염원이 생기고, 그분의 뜻을 밝히 드러내길 원하게 되며, 세상과 우리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악에 대해 의분을 갖게 되며, 스스로 각 개인과 공동체 안에 있는 악한 것들을 제하고자 힘쓰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의 지혜와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바울이 잘못한 사람의 편을 들지도 그로 인해 해를 입은 사람의 편을 들지도 않았다는 점입니다. 도리어 편지를 쓰는 자나 함께 그 편지를 읽는 자들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다시 서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했던 것입니다. 디도를 기다리다 못해 미리 앞서가서라도 빨리 그와 만나기 위해 마게도냐로 건너갔을 때에도, 늘 그렇듯 안팍으로 큰 환난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바울은 굴하지 않고 믿음으로 버터냈고, 마침내 디도를 통해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회개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바울은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고, 이는 곧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말할 수 없이 큰 위로와 기쁨이었습니다.
1. 넘친다 (overflow)는 헬라어 원어 '페리슈오 περισσεύω' 로 '풍성하게 한다'로도 번역되었습니다 (8:7, 고전 14:12). 특히 환난이나 고난이 많았던 것과 풍성한 헌금을 짝지어 표현함으로써, 이미 헌신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도전이 많은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풍성하게 드리기를 힘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후 1:5, 8:2).
2. 우리나라에서 '성미'를 드렸던 예는, 선교에 있어서 좋은 토착화의 예이자, 준비해서 드리는 헌금의 좋은 예입니다.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하여 어머니들이 작은 항아리(성주 단지)에 끼니마다 일정량의 쌀을 떼어두었다가, 굿이나 제사 때 떡을 만들거나 돈으로 바꿔 사용했던 것이 전통적으로 미신을 섬기는 예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기게 되자 같은 방식으로 성미를 모아 교역자들의 생활에 보태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사용했었습니다.
현금으로 드릴 때는 미리 깨끗한 돈을 떼어두거나 혹은 다림질이라도 해서 헌금을 미리 준비했던 것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잘 예금해두었다가 하나님이 감동하실 때마다 선뜻 많은 금액을 내어드리기도 합니다. 방식이나 그 양은 다를 수 있지만,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예비했다가 드리는 것은 아름다운 연보/헌금의 좋은 본이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것입니다.
3. 정성스럽게 그리고 헌신적으로 헌금을 드린 만큼, 그것을 잘 관리하여 누수 없게 하고, 본래 목적에 맞게 신실하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명하게 책임있는 재정 사용(transparency and accountability)을 위해 헌금 계수나 입금 지출 등을 모두 두 사람 이상이 하게 하고, 모든 재정 사용 내역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평가하는 것 등이 성경적인 재정 관리에 있어서 좋은 실천의 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