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4 09:16
바울은 디도와 만나 고린도교회가 자신의 편지와 디도의 사역 결과로 회개하며 말씀에 순복하는 상황이 되었음을 확인하고, 이제 그들의 헌신에 대해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에서도 언급된 바,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구제헌금 모금 계획을 다시 한번 나누고, 주 안에서 선한 일을 격려하는 특유의 화법을 구사하며 그들의 적극적인 헌신을 권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먼저 우리 모두가 주님께 헌신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마게도냐 지역의 교회들 (즉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교회 등)이 많은 환난 가운데서도 넘치게1 헌금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그들이 먼저 자신을 주께 드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8:5). 삶을 드린 사람들은 헌금도 봉사도 사역도 모든 것을 풍성하게 드립니다. 더욱이 그들이 넘치는 고난 가운데서 더 풍성한 헌금을 했기에 큰 도전이 됩니다. 또한 준비해서 드리고,2 자원하여 기쁜 마음으로 드리라고 합니다.
또한 바울은 선한 일들의 좋은 본을 나눠줌으로써 교회들이 서로 더 분발하도록 했습니다. 바울은 디도와 함께 열심있는 형제를 보내어 재정을 다룸에 있어서 안전과 신실함으로 하게 하고,3 동시에 이미 바울이 마게도냐 형제들에게 고린도교회에 대해 자랑한 것이 헛되지 않음을 입증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앞서서도 믿음으로 고린도교회가 말씀으로 새롭게 될 것을 디도에게 자랑했던 것처럼, 바울은 예루살렘교회를 위한 구제사역에서도 역시 고린도교회가 풍성한 헌금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릴 것을 확신했던 것입니다!
1. 넘친다 (overflow)는 헬라어 원어 '페리슈오 περισσεύω' 로 '풍성하게 한다'로도 번역되었습니다 (8:7, 고전 14:12). 특히 환난이나 고난이 많았던 것과 풍성한 헌금을 짝지어 표현함으로써, 이미 헌신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도전이 많은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풍성하게 드리기를 힘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후 1:5, 8:2).
2. 우리나라에서 '성미'를 드렸던 예는, 선교에 있어서 좋은 토착화의 예이자, 준비해서 드리는 헌금의 좋은 예입니다.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하여 어머니들이 작은 항아리(성주 단지)에 끼니마다 일정량의 쌀을 떼어두었다가, 굿이나 제사 때 떡을 만들거나 돈으로 바꿔 사용했던 것이 전통적으로 미신을 섬기는 예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기게 되자 같은 방식으로 성미를 모아 교역자들의 생활에 보태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사용했었습니다.
현금으로 드릴 때는 미리 깨끗한 돈을 떼어두거나 혹은 다림질이라도 해서 헌금을 미리 준비했던 것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잘 예금해두었다가 하나님이 감동하실 때마다 선뜻 많은 금액을 내어드리기도 합니다. 방식이나 그 양은 다를 수 있지만,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예비했다가 드리는 것은 아름다운 연보/헌금의 좋은 본이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것입니다.
3. 정성스럽게 그리고 헌신적으로 헌금을 드린 만큼, 그것을 잘 관리하여 누수 없게 하고, 본래 목적에 맞게 신실하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명하게 책임있는 재정 사용(transparency and accountability)을 위해 헌금 계수나 입금 지출 등을 모두 두 사람 이상이 하게 하고, 모든 재정 사용 내역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평가하는 것 등이 성경적인 재정 관리에 있어서 좋은 실천의 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