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3 09:35
3장에서 베드로는 마지막 때에 대한 (기록된 것으로는) 그의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종말이 당시 성도들의 생각만큼 곧 오지 않음에 대하여, 부활과 하나님의 심판을 조롱하며 지식을 핑계로 정욕을 따라 멋대로 살아가는 인생들을 정죄하고 성도들이 그것에 미혹되지 않도록 경계합니다. 진리의 하나님 말씀을 믿고, 그분이 말씀하시는 영원한 미래에 기초하여,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에게는 놀라운 힘이 생깁니다.
예수님의 지연된 재림으로 인해 사람들은 말씀이 성취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다르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민족에게 천국 복음이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어야 끝이 온다는 말씀과 (마 24:14), 베드로가 말하는 대로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셔서'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벧후 3:9). 즉,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하나님이 구원하기로 작정하신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기까지, 하나님께서 우주적인 종말과 심판의 때를 보류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런 진리의 말씀과 삶의 자세에 대해, 베드로는 구약성경과 주님의 말씀(을 기록한 복음서들)과 동역자인 바울과 같은 이들이 다 같이 자신과 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분명하게 말합니다! 2절에서 거룩한 선지자들이 예언한 말씀은 구약성경을 가리키며, 주 되신 구주께서 너희의 사도들로 말미암아 명하신 것은 일부 복음서를 비롯한 당시 회람되던 신약 정경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1 또한 바울이 쓴 서신서들도 여기 포함됩니다 (3:15-16). 이처럼 신실하신 삼위 하나님의 증거와, 이를 체험하며 살아낸 믿음의 선배들과 동역자들이 만들어내는 울림은 마치 공진2과 같아서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거짓된 가르침들을 이겨내며, 여전히 사랑과 헌신으로 복음을 살아내며, 모든 민족과 모든 사람들을 품고 복음을 나누는 삶을 살아, 마침내 우리 주님 앞에 "점도 없고 흠도 없이" 서게 될 것입니다 (3:14, 2:13 참조).
1. 복음서 기록 연대는 정확히 추정할 수 없지만, 마가복음은 상당히 초기에 쓰여 다른 복음서들의 기초가 된 점, 바울과 동역했던 누가가 쓴 누가복음은 60년대 초에 쓰였다고 볼 수 있는 점을 미뤄 짐작해 보면, 적어도 이 두 복음서는 베드로 생전에 회람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혹은 최소한 완성된 형태는 아니더라도 예수님의 말씀을 기록한 문서들이 회람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2. 공진은 공명이라고도 불리며, 동일한 주파수의 울림이 생기면 갑작스런 증폭현상이 일어나며 큰 힘을 발휘하게 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실제로 의도하지 않은 인위적/자연적 공진 현상 때문에 다리나 건물 등이 작은 충격이 갑자기 증폭되어 무너지는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이처럼 아무리 견고한 악의 진이라도 하나님의 능력 앞에 산산히 부서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