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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의 포도원 노래에 이어, 6장에도 유명한 이사야의 성전 환상 체험이 있습니다. 이사야 6장은 다중적 의미가 있으면서도  1-12장에서 앞 뒤 장들의 연결고리와 이사야서 전체의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즉, 이 성전 환상은 이사야가 선지자로서 부르심을 받는 장면이기도 하면서 그가 전해야 할 심판의 메시지가, 심판 이후에 회복되어야 할 이스라엘의 정체성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사야서의 서론을 1-5장으로 보기도 하고 1-12장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사야 6장의 연결 역할 때문입니다.

 

먼저 이사야의 성전 환상은 하나님의 임재와 거룩하심에 대한 체험이었습니다. 레위기에서 보았듯이 거룩함은 단순히 성전 의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이사야가 이미 사역을 시작해서 웃시야 왕이 죽을 때까지 계속해 왔다면, 말로만 부르짖던 하나님의 거룩을 눈앞에서 직접 체험하게 되었을 때, 그는 진정 자기가 쳐서 예언하는 백성이나 자신이나 다 죽음을 면치 못할 상황인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6:5). 더욱이 웃시야 왕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범하려다가 문둥병이 걸려 죽게 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다는 고백은, 거룩하신 하나님만이 진정 온 세상의 왕이시요 이스라엘의 구원자인 것을 새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제단 숯불이 그의 입술을 사한 것은 피흘림의 속죄제물을 상정하기도 하고, 동시에 소멸하고 순전케 하시는 불 그 자체이신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이로써 이사야가 사함을 받고 또 다시 귀한 사역에 부르심을 받은 것처럼, 이미 심판이 정해져 있는 이스라엘 역시 불심판을 통해 정케 되어, 열방에 하나님을 선포하는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도록 회복되어야 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백성의 마음으로 둔하게 하고 귀가 막히고 눈이 감기게 하라'는 심판 선포의 사역 내용과 그 뒤에 그루터기만 남게 되더라도 회복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다시 싹이 돋고 열매 맺을 것이라는 말이 연결되는 것입니다. 결국 이사야 개인의 부르심이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 전체를 향한 소명과 사명의 재천명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오늘날 그리스도인 개인과 교회 공동체도 동일한 부르심을 새롭게 받고 있습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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