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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9절에서 전도자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회의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자신의 갈등과 염세적인 생각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첫째 질문은 때에 관한 것이었고, 3장 후반부에서는 보응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 그가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4장에서는 권력 아래 압박 받는 자들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 대한 생각과, 홀로 고독하게 부를 쌓는 자들과 반대로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압제 받는 자들은 아무도 그들을 위로해 줄 수 없기에, 사느니 죽는 게 낫고,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합니다 (4:1-3). 아주 염세적이지만, 그럼에도 전도자가 압제 받는 자들에 대해 얼마나 연민을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후반부에서는 권력이 얼마나 무상한지 콕 찔러 이야기합니다. 충언이나 가르침을 받을 줄 모르는 왕을 대신한, 소위 천민 출신의 젊은 왕이 소개되지만, 그를 따르던 자들이 곧 다른 젊은 왕에게 가서 줄을 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권력을 잡아보겠다고 애쓰는 것이 얼마나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지... (4:13-16). 한편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돈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이 많음에도, 전도자는 아무리 돈을 벌어도 그것으로 즐거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는 고독한 부자(구두쇠?)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느니 차라리 가난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어울리는 삶을 사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둘이 언제나 하나보다 낫고,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전도자의 액면가 그대로 삶에 대한 생각을 우리 눈 앞에 들이밀 때마다, 우리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뒤집어보면, 역설적으로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할지가 보입니다. 더욱이 그가 하나님이라는 절대 선의 존재를 말하면서도 영생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그가 빼먹은 중요한 변수를 대입함으로써 의외로 단순하게 답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소위 영의 눈을 뜨게 된다면 말입니다. 죽음 뒤의 영원한 심판으로 하나님은 반드시 보응하십니다. 그분의 선하신 뜻과 다스리심을 믿을 때, 우리 삶의 채울 수 없는 공백은 여백의 미가 되고, 하나님이 채워주실 것입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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