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와 모르드개가 한 일들을 보면 자기 목숨을 구하는 대신 무자비한 살륙을 자행한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고대 법에 의거해서 자신들에게 행해진 일에 대한 보응을 가한 것이고 (lex talionis, 동해복수법), 더욱이 말씀에서 세 번이나 적들의 가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고 말하여 도리어 관대하게 대응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9:10, 15, 16). 이는 이미 조서에서도 명시된 바이며 (8:11), 하만의 재산을 에스더에게 준 것처럼 (8:1-2), 대적의 재산을 상대편에게 돌리는 것이 상례였기 때문입니다.1 하만의 조서가 1/13일에 공포되었고 (3:12), 모르드개의 조서가 3/23일에 공포된 것을 보면 (8:9) 두 달 넘게 70일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 기간에 분명히 이미 유대인들에게 가해행위를 했거나 적어도 그 의사를 언행으로 보인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나중에 성벽 재건 과정에서도 있었던 것처럼) 이미 조서가 공포되었음에도 노골적으로 혹은 암암리에 12/13일에 유대인들을 해하려 했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에 대해 상응하는 그러나 여전히 관대한 대응이 이뤄졌습니다. 심지어는 에스더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져, 하루 더 연장하여 수산 성내에 있는 유대인의 대적들을 처결하는 일과, 이미 죽임 당한 하만의 열 아들을 내걸게 하고, 하만과 함께 유대인과 하나님을 대적하려고 했던 이들을 척결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날을 기념하는 날에 선물을 주고 받으며, 동시에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라는 부림절 준수 내용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노략하는 것이 아니라 상응하는 정의를 구현한 것에서 더 나아가, (자기 민족은 물론 타민족을 포함하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구제하라고 한 것입니다 (9:22). 여러 면에서 포로기 이후의 인물들의 삶이 세속 정권 아래 살아가는 우리 삶의 상황과 일치합니다. 마지막 절에 모르드개가 자기 민족과 모든 민족들을 위해 헌신했던 이야기로 에스더서가 마무리되는 것을 보면서 (10:3),2 세상 나라에서도 모범적인 백성으로 살면서,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 나라 통치가 자민족과 타민족들을 향해 이뤄지도록 헌신하는 삶이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