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장에서 다윗 개인의 죄와 그로 인한 하나님의 징벌을 다뤘다면, 21-24장까지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숨은 죄를 드러내어 징계하시는 이야기가 나오며, 그럼에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다윗을 지키시고 돌보심을 보여줍니다. 21장과 24장 내용이 상응하며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다윗의 용사들 이야기와, 다윗이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간구하는 노래가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1 3년 연속 기근을 통해 하나님이 드러내시고자 한 죄는 사울 시대에 그의 주도로 이뤄진 기브온 사람들에 대한 학살이었습니다. 사울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열심을 낸 나머지 블레셋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중에 함께 살게 된 기브온 사람들까지 해쳤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그들과 언약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일이었다는 점입니다. 비록 속임수였지만 기브온 사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다른 가나안 족속들과 같이 멸망 당하지 않기 위해, 여호수아 때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었고 (5/5일 묵상글 참조, 수 9:19, 26), 이를 어겼을 시에는 하나님의 진노가 임할 것이었습니다 (수 9:20). 당시의 법적 개념에 맞게 이스라엘은 기브온 사람들의 피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고,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의 집 사람들의 생명을 원했습니다. 다윗은 요나단과의 인애의 언약을 위해 그의 자손들을 피해 다른 사울 집안 사람들을 내주었고, 그들과 함께 예전에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대신 장례를 치렀던 사울과 그 아들들의 뼈를 함께 가져다가 그들의 고향 땅에 합장해 줍니다. 표면적으로는 다윗이 사울의 집안을 정치적 이유로 해친 것이 아님을 보여주면서도, 이면적으로는 다시 한번 하나님의 이름으로 맺어진 언약을 지키는 것이 동시에 강조되고 있습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