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0-136편은 '순례자의 노래'로 알려져 있고 특히 120-134편까지는 "올라가는 노래"라는 부제로 시작해서, 성전에 올라가는, 혹은 순례자들이 지리적으로 높은 곳에 있는 예루살렘과 성전을 향해 또한 성전 안 뜰에서 전 앞의 계단을 오르며 부르는 노래인 것을 분명하게 표시하고 있습니다. 120-131편까지는 각 세 편씩 짝을 이뤄, 환난과 고통 중에 부르짖음과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세우심과 소망을 주시는 은혜와 능력, 그리고 그 안에 거하게 되는 평강과 복을 차례대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게 될 134편은 132-134편에 속하며, 이 세 시편은 예루살렘과 성전에 도착하여 부르는 노래로, 132편은 언약궤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함을, 133편은 그렇게 함께 거하는 믿음의 형제 자매들의 교제를, 134편은 그 복됨에 대하여 노래하고 있습니다. 특히 134편은 그 배경이 밤인 것으로, 아마도 유월절에 혹은 유월절을 상정하고 부르는 노래로 보입니다. 유월절 밤에 어린양이 대속의 제물되고 하나님이 우리를 구속하신 것을 기념하는 모습을 쉽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계시록 5장과 7장에서 하나님의 임재 안에 들어간 요한이 어린양을 보고 찬송하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주님은 이 땅에 계실 때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 소위 우리가 말하는 물리적인 '순례'를 통해 나아가 하나님 앞에 예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리고 그 위치가 반드시 예루살렘이(거나 혹은 여인이 속한 사마리아 사람들의 주장대로 그리심 산에 세운 사마리아 사람들의 성전이)어야만 하는 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주신 말씀과 부어주신 성령으로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며 그분과 교제할 수 있음을 분명히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그분의 임재 안에 거할 뿐 아니라, 육신을 가진 이 땅의 순례길을 마치고 영원한 몸을 입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에 찬송가 가사처럼 만세반석되신 주님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나아가 영원히 거하는 복을 누릴 것입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