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은 삼손 다음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기록된 사사입니다. 전반부에는 긍정적인 모습이었지만 (6-7장) 후반부에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8장), 기드온의 이야기는 사사기 전체 구성에서 한 가운데 위치하여 전환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사사기에서 자주 반복된 '그 때에 왕이 없으므로'라는 어구에 대해 복합적인 생각을 해주게 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먼저 8장 내용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언급하는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그의 겸손과 두려움은 정치적인 수사와 잔혹한 복수/징벌로 대체되었습니다. 세바와 살문나를 쫓아 죽인 것은 개인적인 복수로 보입니다 (8:19). 같은 므낫세 지파 출신임에도 브누엘(/브니엘)과 숙곳 사람들은 지친 기드온과 그 군대에게 음식 제공을 거절했고, 기드온은 그들이 따른다고 했던 세바와 살문나를 잡아와 앞에 보이며 징벌하고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 그리고 세바와 살문나를 차례로 죽입니다. 기드온의 혁혁한 성과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왕이 되어 달라 요구했지만, 그는 자신과 자손들이 이스라엘을 다스리지 않겠다고 거절하며,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말합니다 (8:23). 그러나 그가 한 행동은 왕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전리품에서 자신의 몫을 요구하고, 많은 아내를 두고 칠십인의 자식을 낳았고, 심지어는 전리품 금으로 만든 에봇이 우상숭배의 빌미가 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름이 '아비멜렉' 즉 내 '아버지는 왕'이란 뜻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백성을 착취하고, 아내를 많이 두고, 말과 병거를 의지하는 왕이 아니라, 말씀대로 하나님과 백성을 섬기는 왕이 필요한 것을 암시 받습니다 (신 17:14-20).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