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은 마가복음의 마지막 부분은 16:8절에서 끝난다고 봅니다. 15:40-16:8절은 마지막 샌드위치 구조로, 여인들의 이야기 사이에 아리마대 요셉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여인들은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알리라고 천사들에게 부탁받지만, 실제로는 두려워하여 알리지 못합니다. 반대로 아리마대 요셉은 담대히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하여 장사지냅니다. 로마인 백부장의 예수님에 대한 고백이 이어, 아리마대 요셉이 그분에게 합당한 장사를 치러드립니다. 이는 앞서 막달라 마리아가 미리 예수님에게 향유를 부은 것을 완성시키는 행동이었습니다. 더욱이 그는 '하나님나라'를 기다리는 자'로서 그 천국이 예수님 안에서 이뤄지고, 예수님이 이미 시작하셨음을 믿는, 이미 예수님을 따르는 자였습니다 (마 27:57, 19:38 참조). 이처럼 그는 실천을 통해 그의 믿음을 보여주고,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도의 모습입니다. 여인들은 끝까지 예수님을 좇았으나, 마지막 부활의 소식 전파하는 일에서는 두려움으로 주저했습니다. 그들이 뒤늦게라도 정성 다해 예수님의 장례를 치러드리려고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던 일이었고,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증거가 됩니다. 여인들의 장례 준비와 부활 소식에 어쩔 줄 몰라 당황했던 모습은, 그만큼 그들이 예수님의 부활 예언에 대해 전혀 믿지 못했고, 기대하지 않았다는 반증입니다. 마치 하루하루의 삶 속에 매몰되어 십자가와 부활은 잊은 채 세상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첨가된 구절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그들은 돌이켰고, 다시 세워주신 예수님과 부어주신 성령님을 힘입어 놀라운 복음 전파의 역사, 교회의 역사를 써내려 갔습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