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역사는 참 아이러니한/역설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본문에도 두어 가지 예가 나옵니다. 먼저 눈에 보이는 성공과 영적인 실상의 차이입니다. 분열 왕국 역사에서 다윗/솔로몬 시대에 버금가는 번영 시대가 두 차례 있었는데, 바로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여로보암 2세 때입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가장 어두운 때였고, 하나님은 대표 선지자 엘리야나 엘리사, 요나와 같은 이들을 통해 일하시고 신실한 자들을 남기셨습니다. 아합은 열왕의 역사 중에 가장 악한 왕으로 꼽힙니다. 성경은 그 원인이 시돈 출신 그의 아내 이세벨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여로보암이 만든 금송아지 숭배를 지속함은 물론, 이세벨은 바알과 아세라 신을 섬기는 선지자들을 850명이나 거느리고 서 대대적으로 우상숭배를 펼쳤고,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죽였습니다. 사회 정치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벼이 여기고 순종하지 않을 뿐더러 힘을 이용해 약자를 강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히엘이라는 벧엘 사람이 (하나님이 진멸하시고 다시는 세우지 말라 하신-수 6:26, 16:34) 여리고성을 다시 세우다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큰아들과 막내 아들을 차례로 잃습니다.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강탈한 이야기는 나중에 살펴 봅니다.) 하나님은 이 악한 왕에게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 '비'는 물론 '이슬'마저도 내리지 않게 하시겠다고 예언합니다. 왜냐하면 가나안 사람들은 바알과 아세라가 바로 비를 다스리고 농사에 풍년을 주는 신이라고 믿고 그들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3년 6개월 간의 기근 동안 당신의 선지자 엘리야에게는 일정 기간 산에 숨겨주셨다가, 나중에는 시돈에 속한 지역인 사르밧에 사는 과부의 집에 피신하여 기근을 이겨내며 지내게 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도리어 이방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 구원받고, 하나님의 친 백성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의 우상을 따라 섬기다 기근에 시달렸던 것입니다 (눅 4:24-27).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