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닷의 말을 보면 하나님의 공의를 인과원리에 기초해 있다고 보고, 권선징악의 결과로 나타난다고 주장합니다. 인과원리의 기초는 자연 현상에서 그 예를 찾아 입증하고, 권선징악에 대해서는 욥의 아들들의 죽음을 그 예로 들고 있습니다. 욥에게 예로부터 선조들이 남긴 지혜에 귀를 기울이고 깨우치라고 권합니다. 물이 많은 곳에 갈대가 자라고 왕골은 진펄에서야 나는 것이나, 식물이 햇빛과 물에 자라는 것 등은 만물의 이치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베기 전에 쉽게 마르고, 뿌리가 돌을 파고들어간 식물이라도 뽑혀지면 살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악인을 동일하게 뽑아내어 벌하고 죽음을 맛보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욥의 아들들이 죽은 것이며, 욥이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은 그럴 만한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따라서 지금이라도 욥이 순전히 하나님께 구하기만 하면, 지금은 미약하지만 결국에는 창대하게 될 것이라고 권면합니다.1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욥의 처지가 얼마나 난감한지요! 자녀들이 졸지에 칼과 재앙으로 죽었음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자녀를 길렀는지 방증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것마저도 기왓장으로 헌데를 긁고 피부는 딱정이가 앉았다 고름이 터졌다를 반복하고 있는 지경입니다. 빌닷이 말한 대로 인과응보의 원리를 적용한다면, 그는 분명 죄로 가득한 가증한 삶을 살았던 게 분명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단호한 빌닷의 원리적용은 잘못된 프레임에서 출발하여 지나친 일반화를 거쳐 그릇된 권면의 결과를 낳고 맙니다. 나면서부터 소경된 사람에게 누구의 죄 때문이냐고 단죄의 프레임을 씌운 제자들이 생각납니다. 주님은 누구의 죄도 아니고, 하나님의 하실 일, 놀라운 구속의 역사를 보여주시기 위함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요 9:1-3).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