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첫날 밤을 통해 하나가 된 연인들을 묘사하던 노래는 갑자기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뀝니다. 꿈인지 실제인지 알 수 없는 몽환적인 상황이 펼쳐지는데, 분명한 것은 남편과 아내 사이에 사랑의 엇박자가 생기면서, 남편이 원할 때는 아내가, 아내가 원할 때는 남편이 응해주지 않는 부부간의 갈등이 묘사됩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여인들이 코러스로 등장하여 부부가 서로를 찾는 일을 돕고 (5:8, 6:1), 둘은 다시 만나며 언제나 서로가 서로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6:3). 사람들은 언제나 누군가를 사랑해 '주고' 또한 상대에게서 사랑 '받기를' 원합니다. 정서적 육체적 물질적 시간적 언어적으로 사랑을 주고 받는 일이 잘 맞아 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만족스런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삶의 복잡함과 고단함, 반복되는 부부 관계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무관심해지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서로가 필요로 할 때 그에 맞게 응해주지 못하는 관계의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아가서에서는 그 때마다 서로의 존재와 필요를 다시 확인하고 상대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를 되새겨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미 다 씻고 잠자리에 든 바람에 자신을 찾는 남편에게 제 때 응하지 못했던 아내는 뒤늦게 반응해 보지만, 남편은 이미 속이 상해 어디론가 가고 없습니다 (5:2-6). 뒤늦게 남편을 찾아나서는 아내는 필요한 때 남편의 요구에 응하지 못했음을 후회하고, 그 늦은 밤에 나섰다가 파수꾼에게 상처를 입고 돌아오는 아내의 모습에서 남편은 그럼에도 자기 자리를 지켰어야 했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코러스로 등장하는 예루살렘 여인들은, 이러한 때에 여인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 스스로 문제를 깨닫게 도와주고, 또한 여인과 함께 남편을 찾아나서는 돕는 격려자의 모습으로 (5:9, 6:1), 성도와 교회를 도우시는 성령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부부가 서로 상대를 위한 확신의 줄을 놓지 않으며, 가족과 믿음의 공동체가 이를 돕는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